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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제비꽃에게

 

 

 

제비꽃에게

 

                                    - 無垢 -

 

흰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계곡의 물을 얼리는 시간에도

바위틈 아래에 낙엽을 덮고서

노숙을 하면서 자주빛 꿈을 꾸었습니다

언젠가 따스한 바람이 내 꿈을 깨우는 순간

그리움이 피어 났습니다

잘못 지어진 운명의 이름이지만 받아들이며

그대를 기다립니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만나기 위해서

바위 틈새로 몸을 낮추고 기다립니다

수동성과 일편단심의 자주빛 사랑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그대를 기다립니다

자주빛 내 입술 내마음은

오로지 그리움으로 물든 그림입니다

주어진 운명의 모래시계가 비워지기전에

그대를 볼수 있다는

보랏빛 꿈이 희망으로 피었습니다.

 

201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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