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사랑을 위하여
- 無塵 -
아름다운 만남을 꿈꾸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하지 못한다
스스로 처 놓은 쿨함이라는 덧도
어찌하지 못한다
함께 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문구점에 지우개를 산다
지우고 나면
마음의 얼룩까지 없어질까
가슴에는 슬픔의 강이 흐를지라도
애쓰 무덤듬한 표정으로
아무일 없는 듯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 할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리
떠나가는 사랑을
잊혀져가는 기억들을 지키기에는
너무 빨리 세상이 변한다
아름다운 이별을 꿈꿀 수 없는 시간 앞에서
무듬듬한 표정의 미소를 띄운다
그러나
슬픔의 뜨거운 강은 어디로 흐르는 것일까
그저 세월이 흐르고 나면
아픔에 무딘 모습으로 그 투박한 삶으로
일상을 포장하고 웃을 수 있을까
201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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