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으로 그리움이 흐른다 1.
- 無垢-
내리는 비속으로
우뚝 서 있는 저 회색의 벽속에는
수많은 빛과 인연이 숨쉬고 있다
비와 비가 만나서 강이 되고 바다가 되듯이
인연의 시간이 모이고 모여서
그리움의 성을 만든다
*34시간의 주어진 모래시계가
비어져 가는 만큼의 가슴
애뜻한 그리움으로 퇴적되어 간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시간의 강물처럼 흘러 흘러 가슴으로 간다
인연의 관계는 진하게 비 내음을 타고서
그리움의 성을 이룬다
또 다른 공간에서 인연의 시간을 꿈꾸며
2014. 7. 9
*34시간: 교육으로 주어진 시간
비속으로 그리움이 흐른다 2.
- 無垢-
도시를 적시는 비 속에는 먼 바다로 부터의
길고 긴 사연을 담아
메마른 가슴으로 스며든다
지나가고 지나가는 바람같은 인연들
가끔은 빨강의 등이 켜지면
그대를 향한 마음의 휴식이 올까
축축하게 가슴을 적시는 습기처럼
초록의 넘치는 열정으로 젖어 들고프다
마음은 언제나 관념의 틀에 갖혀 있다
거세된 수컷의 아픔의 시대
콘크리트 숲 가로등 아래서 방황하는
그리움의 조각을 맞추리라
흘러서 흘러 빗물이 바다에 닿는 날
내 그리움의 빙하는 녹고 녹아서
그대께 가리라.
2014. 7. 9
비속으로 그리움이 흐른다 3.
- 無垢-
바람이 비에 젖어 소리로 내린다
초록의 기억들 부슬부슬 나뭇잎속으로 스며들어
진한 계절의 숲으로 물들어 간다
보이는 것들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언제나 헤메였고 그대를 향해 달렸든 길
발자국 마다 묻어 두었다
그리움의 기억들이
내리는 비에 죽순처럼 고개를 드는 시각
그대는 언제나 가슴아림의 저편에서
등을 보일 때 마다
나는 낡고 녹슬어 가는 기억의 창고에서
곰팡내로 물들어 가는 유년의 사랑을 펼친다
아아 그리움은 언제나 애절함을 동반하는
가슴으로 내리는 비와 같음일까
오늘 낡은 열쇠로 문을 열고서
빛을 꿈꾸는 비처럼
그리움의 가슴아림을 녹인다.
2014. 7. 10
비가 오는 목요일입니다
얼마전 일주일 동안 대구역 앞 대우빌딩에서 교육중에
쓴 글들을 올려본다......
대지를 적시는 이 비에 가뭄이 해갈되었으면 한다.
산천에 자라는 초목에는 감로수같은 비가 되고
농부에게 더 없이 좋은 단비가 되어 모두에게 희망이 되기를
기원 해 봅니다.
비오는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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