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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눈내리는 거리

눈내리는 거리

 

                - 無塵 -

나른한 오후의 마음처럼

시야를 흩트러 놓은 흩날림이여

그대 강림하심이

소리없고 소리없어도

이내 발길 더디가게 하는구나

 

보내는 이의 마음이야 한결같겠지만

겉으론 세상을 덧칠햇어도

받아들이는 가슴마다

애증을 달리하고

희비의 잣대를 들이대는 거리

 

희뿌였게 가려지는 시야 판단력 잃은 발길은

아직도 마음속 그대와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눈내리는 거리에서 헤메인다

따스하면서 차가운 그대의 손길이

내품에서 녹아든다

 

2013. 2. 12

눈내리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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