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가는 길에서
- 無 垢 -
밤을 죽이며 내리는 비 소리는
부슬부슬 삵쾡이 걸음으로
가을을 불러 오고 있다
비에 젖어서 가슴속 숨죽이던
그리움 하나 둘 고개를 들고
그럴수록 애닮은 마음이여
가을처럼
내 사랑은 어쩜 그리도 이기적이였을까
나무가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단풍을 물들이고 또 떠나보내듯
사랑한다는 미명아래 겉으로는 그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가슴으로는 보내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위한 이기적 몸짓이였습니다
다시 가을이 옵니다
다시 그대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기적 마음의 아픔만큼
내 마음은 또 단풍들어 갈 것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아픈 사랑은 물들어 갈 것입니다
2013. 10. 8
가을비 내리는 밤
아 사랑은 얼마나 이기적일까
그렇기에 사랑이 아름다운 것이리라
깊어가는 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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