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당나무 편지
새벽안개 걷히니
동네 어귀에 천년의 지루함마저 잊고 서 있는
은행당나무의 노란 옷은 헤어저서
바람에 날리어 가슴에 안긴다
별빛초롱 머리에 이고 서서
차가운 손 불어가며 밤새워 쓰고 쓴 연서
그대사랑은 아낌없이 주고 줌 이였고
그대 사랑은 지고지순한 기다림 이였네
그대 사랑은 스스로 아름답게 표현 했다
늦가을 바람 속으로 전해온 노란 편지속에는
"추신"
난 이렇게 그대를 사랑하고도 말하지 못했다
내가 머뭇거리는 사이 시간은 수많은 사연을 쌓고 쌓았다
그대 노란잎 다 지기 전에 표현하라한다
천년을 그대만을 기다려왔고
천년을 그대만을 사랑했다고
내 마음은 그대에게 시간을 넘어 이어져왔다고
말하라 한다
사랑한다고.
201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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