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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새로운 계절은 낙엽아래로 오고 있었다

 

  . 매화꽃


새로운 계절은 낙엽 아래로 오고 있었다

한때는 넘치는 푸르럼으로 세상을 점령햇던 제국의 꿈

쉼없이 달리던 초침의 바늘이 지쳐가는 시간속에서

제 육신의 분신들을 하나 둘 떠나 보내야 하는

동토의 시간은 죽음의 계절이였다

바람과 공기마저 얼어 상고대가 되는 아득한 망각의 풍경

육신을 떠난 잎새는 죽어가면서도 종족의 기억은 이어지고

사라지지 않았네

삶을 열망햇던 또다른 열정은 제 속 깊숙히 숨어들어

새로운 세상을 열망햇다

언제나 꿈꾸는 나라는

언제나 꿈꾸는 사랑의 그림은 한계절이 가고 한계절이 온다고 했지만

그저 오지는 않앗다

제 스스로 죽어서 썩어가면서도 꿈꾸는 세상을 위해

속으로부터 동토를 녹이는 감성의 불꽃을 꺼트리지 않았기에

낙엽 아래로 연녹색의 꿈은 자라나고 소녀의 솜털 같은 꽃이 핀다

그렇게 제국의 꿈은 이어지는 것이리라


  2012.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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