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품고 품어 데우고 데워서
그 뜨거움 노랑으로 빨강으로 물들어진
덧칠해온 도회의 가로수길에
바람이 분다
세상을 항하여
열망하고 열망한 꿈
분출하고 분출하여 저 산하마저도
황갈색으로 붉은 피토함으로 물들였다
바람이 분다
도회의 은행나무
칠부능선의 상수리나무
저 계곡 옆 숨어 물든 단풍나무에
오색의 욕망이 핀다
바람이 분다
곳곳에 분출되어 못다핀 욕망의 그림자
차가운 바람에 식는다
11월의 찬바람에 열정으로 가득한
수많은 욕망이 진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
2012. 1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