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있는 그대
-無垢-
긴 동면의 시간을 짓누르던
빙산 같은 그대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한 계절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이
마음이 떠나버린 그대
내 앞에 선 고운 모습마저 지워야 한다
그대를 보냈어도 겉으로 태연했다
그대 떠가면서도 겉으로 덤덤해 했었다.
어떤 사랑이 그리움과 애절함이 없겠나마는
그대 보이지 않아도
내 오늘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은
내안에 그대 잔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리
경칩인 오늘 가슴엔 개구리처럼 그대 뛰고 있노니
그대여
이 가슴은 그대의 영원한 몽유의 나라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렇게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
가슴으로 흐르는 피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칩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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