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요의 반속요를 생각하며
밤낮으로 일교차가 커지만 한 낮을 비추는 햇살엔 봄기운이 전해온다.
곧 만물이 파릇이 연녹색으로 싹을 티우고 산에는 진달래가 곧 붉게
물들이리라
아! 인간의 마음 마져 붉게 타오르리라
이 붉은 산을 보며 젊음을 참지 못하고 한편의 시를 지어 놓고 환속을 했을지도 모를
여승(비구니) 설요가 생각나는 날이다.
절: 토굴(절집)이라는 데는 적막을 이기지 못해 절을 나오는 이도 있고 그 적막이 좋아
절집으로 들어가는 이도 있다.
먼저 시를 쓴 작자에 대하여 적어보면.
설요(薛瑤)는 신라인으로 당(唐) 고종때 당나라에 건너가 좌무장군을 지낸 설승충의 딸로서 어려서부터 미색을 견비하여(모습이 아름다왔다) 소호 .선자라 하였다
15세때 아버지 사망하자 낙망하여 불가에 출가하여(비구니) 6년째 되던해 (21살)
반속요(返俗謠)지어 놓고 환속을 하였다.
그뒤 시인 곽진의 애인(첩)으로 지내다가 당나라 통천현에서 사망하였다.
반속요(返俗謠) -설요(薛謠)-
化雲心兮 思淑貞 화운심혜 사숙정
구름마음으로 화함이여 맑고 곧음을 생각하였도다
洞寂滅兮 不見人 동적멸혜 불견인
조용한 마을이여 사람은 볼 수 없고
瑤草芳兮 思芬蘊 요초방혜 사방온
아름다운 풀의 꽃다움이여 향기를 생각하도다
將柰何兮 吾靑春 장내하혜 오청춘
장차 어이하리요 나의 이 청춘을
위는 설요의 반속요와 일반적인 해설이다.
나는 이 시를 한 여인이 봄을 맞이 하여 청춘을 적막한 산사 토굴에서의
심정을 감성적인 차원에서 나름데로 이렇게 해석해 본다.
마음은 저하늘 구름 같아도 정숙함을 생각하네
텅빈 골짜기(산사)에 사람 하나 보이질 않고
아름다운 풀꽃 화려화게 꽃 피울 생각하는데
정숙하게 살고자 했건만 장차 어찌할거나 이 젊은 청춘을.....//
한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청춘의 봄을 맞아 아무도 없는 산사(토굴)에서
붉게 꽃피는 산을 바라보고 속태우며 한편의 시를 지었을 설요의
감성과 그녀의 심정을 생각하면서 다가오는 봄날을 생각해본다.
설요와 함께
님이여 사랑하고 사랑하라 표현하고 표현하라
그대 젊음과 그대 사랑이 가까이 있을때 젊음과 사랑 그머무름은
유한한것 우리는 왜 영원을 생각하고 꿈꾸며 사는지.....
더 늦기전에 사랑하라... 오늘을...
-白頭道人 無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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