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無垢-
화려함과 따스함이 식어버린
창백한 표정들
찬바람에 흔들리고 어둔 밤에 얼어 붙는다.
아스라한 유년의 기억 속
처마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부푼 마음에 보고픔 키워가는 덩치는
언제나
그대를 향한 마음의 곡예였다.
시간은 긴 마음의 미로를 지나서
엷은 감청색 별빛으로 재생되고
차가우리만큼 따스함속에 연정의 세포들이
마음의 고드름을 녹인다.
그리움의 물결들이여
그대를 향한 가슴시림이여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질지라도
봄을 향해 쌓고 쌓았던 시간의 퇴적층이
녹고 녹아서 개울물이 되어서라도
그대께 다다르리라.
'시가있는풍경(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0) | 2020.03.12 |
---|---|
경칩일에 쓰다 (3월 5일) (0) | 2020.03.07 |
그리움을 묻다. (0) | 2020.02.26 |
단풍 꽃이 피다. (0) | 2019.11.13 |
이별은 희망과 그리움의 잉태한다 (0) | 201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