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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가을로가는 비

가을로 가는 비

                            - 無垢 -

 

허공에 흩뿌리는 기억들

한 계절을 가르는 선처럼

부슬부슬 내리면

가슴에도

그리움처럼 젖어든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그 여름의 사랑

떠나보내고

아픔은 늘 삶속에 녹여져 있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저 가을로 인도하는 비에

꼬물꼬물 살아나는 그리움의 씨앗

사랑은

오랜 기다림이고 그리움인 것을

가을비처럼.

   

2013. 9. 6

가을로 가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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