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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시간이 멈춰버린 거리 동행 동행: 비록 안개낀 새벽길일지라도 같이 할 동행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 않는가? 안개낀 새벽 들녘 시간이 멈춰버린 거리 - 덕산- 시간이 멈추어버린 거리에 앞을 막고선 거대한 빌딩 벽면엔 지나온 영상은 파노라마처럼 재생된다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고 공간의 흐름도 잊어버리고 고생대의 삼엽충 화석처럼 굳어버린 취하여서 깨지 못한 사랑의 노래여 그대를 만나 지나온 시간속에서도 싹이 트고 매미가 울고 단풍이 들고 단풍이 지고 하얀 눈이 세상을 덧칠했다 계절은 또 다시 반복되고 퇴엽이 감기고 반복되었다 가을을 깨우고 지나가는 코스모스향처럼 단풍이 들고 지리라 그대를 향한 마음을 화석처럼 고장난 벽시계처럼 정지시키고 싶다 시간과 공간을 잊어버리고 원하는 기억만으로 굳어버린 고생대의 삼엽충처럼 그대 사랑으.. 더보기
산부추 산부추 산부추 꽃은 그리움의 화신이다 - 덕산 - 지척에 님을 두고 보지 못하는 날 마음은 그리움으로 일보삼배 하며 그대에게 달려가고 행여 봄바람에 꽃잎 날아갈까 염려하노니 지척에 님을 두고 그 마음 볼 수 없는 날 면경을 갖고 비취면 님의 얼굴이야 봄꽃처럼 화사하겠지만 비출수도 그릴수도 없는 안개같은 님의 마음여여 봄꽃은 메마른 도시를 채색하고 꽃잎이 나비처럼 바라춤을 추는 날 어히해야 그대마음 볼수 있을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그대 손잡을 수 있을까 09. 3. 25 더보기
보고싶은 사람이 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 덕산-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푸르른 숲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쯤 단풍잎마저 그들의 뇌리에서 잊혀질쯤 같이 그 숲길을 거닐었네 가슴으로 전하고픈 언어들을 애써 숨기고 잡고픈 손잡지 못하던 늦가을의 상림숲이여 거리엔 낙엽만 날리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공산의 눈덥힌 설경을 바라보면서 어께를 기대며 차가운 손 서로 녹여주던 봉무공원 호수길 하야니 핀 들꽃 향기속에서 자신을 잃어 버리고 풀내음처럼 물들지 않는 감성으로 호수 벤치에서 자연이 되고자 했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촌유원지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의 물결이 자신의 마음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늦봄 들꽃 핀 강뚝을 거닐면서 노을지는 저녁의 아름다움보다도 더 홍조 띤 모습으로 잡은 손 놓지 못하고 강바람 맞고선 그림자는 한 .. 더보기
수수가 익어가는길 수수가 익어가는 길 - 덕산 - 너는 키다리 키다리이다 자생과 토종의 표본첩에서도 계속 자란다. 비옥한 토지의 주류가 되지 못하고 저기 구석진 곳 척박한 비주류의 삶속에서 수수가 크고 진보랏빛으로 영근다 아이보리빛 속살을 나그네 새 들에게 보시하던 이야기도 이젠 전설이 되었다 어느날 진붉은 양파자루 그물망 모자로 자신을 지키는 이기적 자태로 서있다 아 내 뜻이 아니었음이라 삶에 끝에선 잡귀를 쫓는 떡이 되고 훌쩍 큰 허우대는 세상의 잡스러움을 쓰는 빗자루로 환생한다 따가운 햇살 쏱아지는 처서가 지난 초가을의 척박한 농지의 갓길 고깔 쓰고 멀거니 서있는 수수가 익어가는 그 길을 걷고 싶다 식물첩속에서도 계속 자라는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 2010. 8. 25 초가을 들길은 거닐다 농지의 중심부도 아니고 항.. 더보기
꽃(익모초) 그리고 시가있는풍경 익모초 여성들을 이롭게 하는 풀 '익모초(益母草)' 육모초라고도 부르며 각종 여성 질환에 이로운... 뜻에서 "유익하다(益)"와 "어머니(母)"를 합해 "익모초(益母草)"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요즘 산수유의 광고 문구 이상으로 여성들에게 참 착한 풀인가 봅니다.....그 익모초의 꽃입니다. == 안개가 산과 들판을 감싼 새벽 들판을 달렸다 어느새인가 계절은 처서 이후 불어오는 바람부터 달라진것이다 들판엔 어느새 진녹색의 벼들중 빠른 녀석은 누렇게 물들어가기 시작했다 가을 가을은 한없이 이기적인 계절이다 보는이는 그형형색색의 물듦을 아름다움으로 바라보지만 존재계에 모든것들은 이기적임에서 시작하고 끝이난다 또다른환경(계절에)살아남기위해 종을 보존하기 위해서 결실을 서두르고(그래서가을은결실의계절) 스스로 .. 더보기
사위질빵꽃 그리고 시가 있는 풍경 사위질빵꽃: 옛날에는 사위가 장가를 오면 동네에서 지게로 짐을 지게하여 그힘을 알아보는 유래가 있었나본데... 장모가 사위를 생각해서 이꽃의 줄기로 질빵을 만들었다는 유래가 있다 (추측큰데 "질빵: 즉 지게" 끈은 볕집으로 꼬아서 단단하여 떨어지지 않는데 아래 사위질빵의 줄기로 꼬서 만들면 쉽게 떨어져서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자주 쉬어라고 ....) 장모사랑의 사위사랑이 유래된 꽃이라 할수 있다. ****** 아래 글들은 그동안 짬잠이 쓴 글들 중에 몇 편입니다 ******* 2011년 7월 25일 TISTORY 개설 기념으로그동안 쓰오던 글들 중 자작시 일부를 옮겨봅니다.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들이기 보다 그냥 자신의 기록일 뿐이었지만 살아오면서 많은 글들을 쓰고 또 버리고 지우기 하였다 .. 더보기
마음은 꿈꾼다 엉겅퀴꽃 마음은 꿈꾼다 - 덕산- 겨자씨속에 삼천대천세계가 숨어 있고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지나가듯이 작은 육신속으로 거대한 마음이 숨어 있어 삶이란 불안과 희망이 뒤썩여서 물결친다 시절이 밝아지고 밝아져서 환상과 동경의 세계는 머물 곳이 없어져도 여전히 숨겨진 마음속 깊이 강 건너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의 강물은 마르지 않고 흐른다 人間은 스스로를 위대함에 줄을 세우지만 인위의 빛이 밝을수록 무위의 빛은 침식되어가고 바벨탑을 넘어 우주를 유영(游泳)하는 꿈이 실현되어도 여전히 노자와 장자를 동경하고 예수와 석존의 삶처럼 짙게 감색 물들이고 싶다. 2011. 8. 9 * 바벨탑: 구약 창세기 11장 1∼9절 하늘에 이르기 위해 쌓은 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