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질빵꽃: 옛날에는 사위가 장가를 오면 동네에서 지게로 짐을 지게하여 그힘을 알아보는 유래가 있었나본데... 장모가 사위를 생각해서 이꽃의 줄기로 질빵을
만들었다는 유래가 있다 (추측큰데 "질빵: 즉 지게" 끈은 볕집으로 꼬아서 단단하여 떨어지지 않는데 아래 사위질빵의 줄기로 꼬서 만들면 쉽게
떨어져서 사위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다가 자주 쉬어라고 ....)
장모사랑의 사위사랑이 유래된 꽃이라 할수 있다.
****** 아래 글들은 그동안 짬잠이 쓴 글들 중에 몇 편입니다 *******
2011년 7월 25일 TISTORY 개설 기념으로그동안 쓰오던 글들 중 자작시 일부를 옮겨봅니다.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들이기 보다 그냥 자신의 기록일 뿐이었지만 살아오면서 많은 글들을 쓰고 또 버리고 지우기 하였다 남아 있고 기록해둔 글들 중 일부이다 앞으로도 제감성과 자신이 꿈꾸는 삶 자신이 보는 세계를 그 색깔들을 더 많이 글로 표현하고 싶다보시는 분들과 색깔이 다를수도 있지만 이해를 바랄뿐이다 세상에 빛은 스펙트럼을 통해 다양한 색으로 보여지지만 그것을 볼수 있는 눈과 마음은 각기 다르기에........짬짬이 적어 본 글들 옮겨 본다.
비에 젖은 마음
- 덕산-
마음이 비에 젖는다
비는 비위로 내리어 비를 적신다
이미 젖은 것은 젖지 않는다고 누가 말했는가
젖은 땅은 더 쉽게 더 마니 젖을 뿐
같은 것이 같은 것에 끌리듯
지리한 장마 내내 땅은 비에 젖고 마음은 그리움에 젖는다
빛은 보지 못한 녹색은 빛을 그리워하고
연인을 만나지 못한 마음은 사랑을 그리워하고
솥아지는 빗줄기 수만큼이나 마음이 또 젖는다
내리는 비에 밤새 들판의 모는 녹색꿈 더 짙게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길어진 장마에
불어난 물속의 빗방울 수에 비례한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잠못이루는 열대야의 시간
짧디 짧은 여름밤의 꿈 같음이여
삶과 사랑이란
이런 자연현상과도 같은 시간의 변화
그 흐름의 법칙 가운데서 갈구하고 갈망하는
목마름을 채우는 감로수로 가슴 가득 흐른다.
2011. 7. 13
운무에 젖은 암자 풍경
- 덕산-
하지의 햇살은 삼복의 기운을 머금은 채
산을 만나 칠부능선에 머물고
운무사이로 장맛비를 잉태하던날
사랑의 기억마저 지운다
소쩍이는 짧아진 밤마저
더욱더 서러워서라
밤새워 구애하던 마음
소쩍 소쩍이였다
초막같은 암자는
칠부의 끝자락 운무속에 묻히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들은 스스로
팔만경을 설하는데
계산을 모르는 초목과 산짐승만 알아 듣누나
아 삶이란 그대로여라
변화와 잉태
수레바퀴는 세월이가도 녹슬지 않는다네
옛이나 지금이나
그냥 그대로 였으라
2011. 7. 11
새벽안개
- 덕산-
빗소리에 젖어 울리는 도량송은
새벽을 깨우는 수탉의 퇴엽을 돌리고
졸고 있는 풍경의 물고기를 깨우는 시간
운무는 거대함으로 사바세계를 물들인다.
안개 같은 세상의 마음
안개 같은 자신의 마음
세상은 안개 가득한 욕망과 열정에 잠긴다
삶은 안개바다에 유영(游泳)을 하는 것이리라
아름다움을 가까이하면
마음이 아름다움으로 물들까
그리하면 아름다운 삶을 살수 있을까
오리무중 같은 현실에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새벽의 능선은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은 부끄러움으로
반쯤 숨긴 수줍음으로 살포시 제 몸을 드러낸다
저 능선의 아름다움을 볼수 있는 이
그 마음도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물들일 수 있으리라
2011. 7. 13
마르지 않은 가슴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 덕산 -
현실은 빛의 속도를 갈구하고
황금의 열망은 높아지는 빌딩만큼이나
가슴속 눈물샘을 끓여 버린 시간속에
가마솥 같이 데워진 지표는
우기를 기다린다
보슬비 보슬보슬
밤새워 보슬보슬
소쩍새 밤새워 소쩍소쩍
비는 어둠을 적시고
소쩍새 집을 적시고
사랑이 메마른 가슴을 적신다
젖어든다
젖어든다 젖어든다
계속되는 열사의 시각속에서
우기의 늪 꿈꾸고 찾아 헤멘다
소쩍새 집 젖어 들듯이
메마른 가슴이 젖어 들듯이
가슴가득 눈물샘을 머금은 이를 만나고 싶다
마르지 않는 가슴을 가진 이를 만나고 싶다
2011. 7. 6 보슬비 내리는 날에
떡갈나무
- 덕산-
교과서는 말하지 않았다
사랑이가면 또 다른 사랑이 있음을
그냥 지고지순만 말 할 뿐이었다
삶의 흔적은 가슴에 물들임으로 남아
언제나
현재의 삶을 옅은 황사처럼 스며든다
스스로 설정한 이상을 기다린다는 것은
도토리처럼 저잣거리에서만 나둥군다
소나기에 젖은 감성
눈높이의 계산법은 세상이 처놓은
거물에 걸려 펄럭이며 세인의 이성을 휘감고
메아리로 울린다
떡갈나무 처럼
가슴으로는 유년의 나뭇잎 왕관을 만들고
따스함의 감성은 혈관을 타고
물듬과 지침의 마음에 아토피를 씻겨줄
떡갈나무 수액으로 흐른다.
2011. 7. 7
떡갈나무: 산지의 능선에 자란다. 참나무의 한 종류로 나뭇 잎으로 어릴 때 모자를 만들었다 열매는 도토리 묵으로 쓰이고 잎의
수액은 아토피 등에 좋다. 관상목으로도 심 는다.
개망초 꽃.
- 덕산-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사이로
제방뚝 위에도 밭고랑사이에도
망할놈의 꽃 피어서 눈길을 맞추네
사연도 많고 하고픈 말 많아서
바람에도 전하지 못한 사연들이 꽃으로 핀다
유월의 더위속으로 숨어 들었네
흔하디 흔하여 쓰잘데기 없는 개망나니 같아
가슴으로 전하고픈 말 숨기고
애뜻한 마음으로 잡고픈 손잡지 못하던 그리움 같음이여
개망초꽃 거리에 흐드러지게 피던날 연하디 연한 연보라색
사랑은 가슴에 피었네
살아온 세월과는 다른 색깔로 물들이고
뽑아도 뽑아도 다시 보이는 개망나니 풀
부여받은 그대 이름 개망초
변화된 세월속에 개명도 하지 않았음이라
개망초
바람에 어께를 기대며 차가운 손 서로 잡아주던
연하고 연한 보라빛 하야니 핀 들꽃 향기속에서
자신을 잃어 버리고 풀꽃내음으로 개망초꽃은 피어난다
흔하디 흔해 존재감 없음으로도
개과천선의 꿈 보이였다
자신의 마음 방향으로 아름운세상 그리며
개. 망 . 초. 꽃
연하디 연한 보라가 흰빛깔로 세상에 전하고 픈 말
아름다움은 존재해서가 아니라
볼수있는 마음에 눈을 가질 때 꽃으로 피어 난다네
11. 6. 17
촌노의 봄은 물안개처럼 피어 오른다
- 덕산-
회색빛 감도는 들녘을 지나온 길에
오일장의 해는 등 뒤로 가고
토종닭 세마리 꼬꼬꼬오꼬꼬
오골계 두마리 꼬꾸우꼬꼬오
강쥐 한마리 가족으로 들어와 애교를 부린다
멈추지 못한 시간의 강물위에 마음밭의 파종을 한다
척박한 땅 다듬어 놓은 텃밭의 고랑 같은
이마의 주름 사이로 아침 물안개 피어 오르고
갈꾸리 같은 손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린다
햇살은 세월을 먹는 무당벌레처럼
천형같은 거대한 빙산의 계절을 녹이고
촌노의 가슴엔 또다른 꿈을 파종하던날
밭고랑 같은 이마엔 옅은 웃음이 물안개 처럼 피어 오른다.
2011. 4. 8
차가움은 따스함을 품고 있다
-덕산-
알지 못햇네
새벽 안개의
새벽을 지키는 별빛의
빈가지로 스치는 바람의 꿈을
찬바람의 심장속에
따스한 그리움의 꿈을 품고 있는지
십이월의 인시
파르니 떨면서 새벽하늘을 지키던 별빛
안개에 갇힌 휑한 겨울 들녘
논두렁 너머 벼 베어진 고랑사이 사이
떨어진 나락의 따스한 꿈이 자라고 있는지
묻노니 새벽안개에게
차가움은
씨암딹의 꿈을 부화 하고 있는지.
2010. 12. 3
* 인시: 3:30 - 5:30 분 사이
* 나락: 벼의 씨앗
진눈개비의 사랑
- 덕산 -
진눈개비처럼 흩날리며
스스로 가슴 설레이던
추스러지 못한 감정의 조각들이
그대에게 다가가
아름다운 성을 쌓고 있다
눈처럼 날리어 이성을 마비시키고
눈처럼 가슴에 감성을 쌓고
눈처럼 하야디 하얀 꿈
눈처럼 맑고 투명한 사랑의
성을 만들고 있다 그대 가슴에
애써 달리던 감정의 온도가
그대가슴 닿지 못하고 녹을지라도
당신이 평생 꿈꾸던
하얀눈 쌓인 성의
눈부시고 가슴아린 하나의 풍경이고 싶다
그대 가슴에.
2010. 01. 11
지상의 유영
- 덕산 -
지상이라는 공기 바다를
유영하는 무뇌 인간들은
오로지 자신을 위한 탑을 쌓고
앞만 보고 살아온 아둔함으로
혈액속으로 흐르는 사랑의 기운을 알지 못했네
그러나
이지상의 바다는 송사리들에겐
생존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키 위한 교육과 노동에도
한 몸 피할 안식처는 여전히 키 높이보다 크고
냉골의 바람길 터주는
키 작은 한국식 다세대 방 만이 그들의 몫
오늘도
행한 바람과 훈풍이 공존하는
이 지상의 바다를
한류와 난류를 오가며
알 수 없는 각각의 꿈들을 꾸기 위하여
수많은 송사리들이 유영을 하고 있다.
2011. 1. 31
겨울길목에서 서성이다
- 덕산 -
마을창고의 거대한 벽아래
유년의 겨울은 따스히
손을 비비고 서 있다
자치기 치기도
딱지 치기도
연날리기도 지겨워진 어느 시각
멀리
엿장수 외침...울릉도 호박엿 사아러어...
유년의 추억은 첫얼음처럼 얼고
따사롭던 햇살과
호박엿의 주전부리는
나이테가 되어 퇴적된다
폐가처럼 쓰러져가는
옛집의 담장 너머
까치밥으로 남은 감이 고즈넉하게
낙엽을 쓸고 있다. 2010. 11. 16
용의 승천을 기원하면서
-덕산-
국화꽃 향기 세상을 뒤 덮는다
민초에 가슴에는
검은 나비 한마리 붙어 있고
반도를 뒤덮은 붉은 만장은 봉화처럼
부엉이 바위아래 21세기 연기로 타 오른다
평민으로 태어나서
용의 세계를 꿈꾸었던 사내
내것이 아닌 건 오래가지 못하였네
한시절을 불꽃같이 살다가
세상을 향해 온몸 던져 항거했다
삶과 죽음 마저 정치적 승부였네
한세월 한시대를 풍미했던 님이시여
부디 모두 버리고 편히 시소서.
※ 이후 더 이상 개천에 용은 멸종되었다.
(개천에 물(?)이 마르고 오염(?)이 되어서)
우리시대에 마지막 용을 기리며 덕산이 쓰다.
2009. 5. 25일 아침에 ( 노무현 대통령의 영면을 빌면서.)
용담꽃
- 덕산 -
산지의 풀밭 살포시 고개든
수줍은 그대
감청빛 눈부심으로
저 홀로 아름다워
이름마저 애수였었다.
용담이였네
학교종을 꺼꾸로 한 화관을 쓰고
웅담보다 더 힘겨운
설움을 삼키며 용의 세계를 꿈꾸었다
눈이 아리도록 아름답던
감청색 그대 눈망울
백두에선 하얀 꽃잎으로 피었으랴
2010. 12. 9
용담꽃에 취하여-
용담 : 늦가을 야산 구릉에 감청색으로 꽃이 핀다
뿌리는 약재로 사용한다 곰의 쓸개보다 쓰다 해서
용담이라한다 고산지대에서 흰색꽃 용담이 핀다
용담꽃은 하늘을 보고핀다
감청색(파란,자주)꽃이 늦가을에 눈이 아리도록 아름답다.
꽃말: 애수라한다. 화관은 종모양이다
맛이 쓰고 성질이 차다(간과 쓸개에 열을 제거한다)
위장병에 뿌리를 달여 마신다
수수가 익어가는 길
- 덕산 -
너는 키다리 키다리이다
자생과 토종의 표본첩에서도
계속 자란다.
비옥한 토지의 주류가 되지 못하고
저기 구석진 곳
척박한 비주류의 삶속에서
수수가 크고 진보랏빛으로 영근다
아이보리 빛 속살을 나그네 새 들에게
보시하던 이야기도 이젠 전설이 되었다
어느날
진붉은 양파자루 그물망 모자로 자신을 지키는
이기적 자태로 서있다
아
내 뜻이 아니었음이라
삶에 끝에선 잡귀를 쫓는 떡이 되고
훌쩍 큰 허우대는
세상의 잡스러움을 쓰는 빗자루로 환생한다
따가운 햇살 쏱아지는
처서가 지난 늦여름의 척박한 농지의 갓길
고깔 쓰고 멀거니 서있는
수수가 익어가는 그 길을 걷고 싶다
식물첩속에서도 계속 자라는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
2010. 8. 25
새벽하늘 별빛
- 덕산 -
처마끝 풍경소리 속으로
한마리 물고기
새벽하늘을 유영할때
하늘 저 멀리 별빛하나
지키고 있다 그대를
그대의 밝은
오늘을 위하여
어여쁜 울님 웃음뒤에서
가려져 있었네
아파도 그대만 맑고 밝을 수 있다면
별빛은 잠들지 못하네
소한의 새벽바다 위로
밤새 부딪치는 파도의 아픔으로
가슴아린 잔 비울때
감청빛 새벽별빛으로
물고기 한마리가 밤새워 지키고 있다
맑고 아름다운
그대 꿈꾸는 세계를.
2011. 01. 3
목련꽃 비에 젖는 날
- 덕산-
푸르른 잎도 한점없는
허공의 가지끝으로 허허한 바람이 지날때
상아빛 고혹한 숨결로
아직도 덜깬 세상의 겨울잠을 깨운다
살포시 소리없이
나무 가지가지 연등꽃 밤새워 달아놓고
자혜로운 환희심 나투시어 사랑을 노래했네
고혹한 육신위로 찬바람 스치고
은은한 자태와 고귀함으로 인해 질투를 부르네
만개를 보이지 못한 목연이여
봄볕같이 짧은 인연의 끈 가슴으로 울어
천상의 비 내리시어 그대 영혼 적시어
상아빛 물결로 자혜로운 가슴 씻어 내리네
나무에 핀 연꽃이여
허공에 나투시어 어둠을 밝히던날
하늘비 내리시어
고혹하고 그윽한 그대의 심색의 물결 씻어
가난한 영혼의 가슴을 상아빛 꿈으로 물들이네
2011. 4. 7
모든 아름다움은 질투를 부른다
- 덕산_
천년의 삶
태고의 숨결 가슴에 안고
자신과 세상을 위해서 아름다웠네
마지막 길은 온몸으로 지상을 물들였다
상수리나무 황금색 꽃
은행나무 노랑꽃
단풍나무 검붉은 꽃으로 물들었다
봄
여름
가을
세 계절을 푸름으로 살고도
천연색 물들이는 그대 욕심쟁이여
나르시즘의 질투에 단풍이 진다
가슴골 물들이는 수체화
지상의 어떤색으로도 할수 없는
그런 사랑을 꿈꾸었네
아름다움에 그대가 운다
모든 아름다움은 질투를 부르는가
그대 가는 길
자리 자리엔
아름다움이 자란다 질투가 자란다
천연의 꿈 천연의 사랑이여
자신과 세상을 향한 뜨거움의 몸짓이여라
2010. 11. 10
동자승의 꿈
- 덕산 -
바람마저 얼어버린 시간
산사는
천근의 침묵으로 화두를 깨고
아미타불 아미타불 부처님은
동자승
졸음속으로 내려온다
까까머리 동자여
너의 외로움은
저 무거운 석불의 연화좌대인 것을
어깨너머로 어찌 배우겠는가
천진불
동자승 꿈속에
얼어붙은 바람속 나비는 춤을 추고
아미타불 국락세계는
동자승 꿈속으로 펼처진다
2011. 1. 13
눈 내리는 날
- 덕산-
보이지 않는 먼 곳에서 시작되어
보이는 부분을 획일성으로 만들어가도
같지 않음을 만들어 내는 흩날림이여
새로이 내리고 있는 것은
빙하기로 얼어버린 빙산의 문은 열고
유년기의 감성이 잠든 나라의 꼬마로 태어난다
살아가는 것이란 어쩌면
이성보다 감성적 이였을 때가 많았고
선택하며 살지만 자신도 모르고 살아왔던 길
기억의 무게마저 감성의 빙산으로 굳어버린
그 수많든 날들이 빙하기에서 깨어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어
시야를 흐리며 내린다
뽀드득 뽀드득 노래를 부르면서
따스함의 기억을 깨우고 있다
세월의 기억속에 굳어버린 감성의 빙산을 녹이며
눈 내리는 날은
가슴속으로 또 다른 유년의 세계를 연다
2011. 2. 1
그리움은 화석이 된다.
- 덕산 -
지리한 장마는 한여름의 더위를 죽이고
태풍은
더위로 잃어가던 경계를 깨웠다
아
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저 비는 어이하란 말인가
마치
한사람을 향한 그리움의 화신인양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리움이 쌓여서
그리움이 비처럼 내려서
퇴적층으로 굳어진다
그리움의 무게가 수 억겁의 시간으로 환산된다
그리움이 퇴적암에서 화석처럼 굳어진다
먼 후일 그대가 혹 내 심장을 볼 수 있다면
가슴 속 화석으로
굳어진 금강석의 보석을 볼 수 있으리라
그것이
그대를 향한 수구초심으로 빛나고
있음을
그대여 모든 그리움은 화석이다
그대여 모든 그리움은 별빛이다
모든 그리움은 그대를 향하고 있다
모든 그리움은 사랑이다
내 가슴이 그리움으로 퇴적암으로 굳어져
별빛으로
저 금음밤 은하수 되어 흐른다
2010. 8. 17
그대 마음에 별이 되고 싶다
- 덕산-
황사 바람이
세상을 적시고
사랑의 마음까지 덧칠하는 날에는
그대 마음 밝혀줄 별이 되고 싶다
미인도의 여인 눈섭이
하늘에 걸린 밤
그대 마음 밝혀줄 별이 되고 싶다
기쁨과 슬픔의 경계마저 잊어버린
만삭의 보름밤
그대 마음 밝혀줄 별이 되고 싶다
어둠의 끝을 향해 달리며
희망의 씨 잉태하는 금음밤에도
그대 마음 밝혀줄 별이 되고 싶다
대륙의 황사가 밤낮없이
세상을 사람의 마음을 덧칠하는 날에는
사랑과 희망을 향한 마음 밝혀줄
북극성 같은
그대 마음의 별이 되고 싶다.
2011. 5. 13
겨울 은사시나무
- 덕산 -
우유빛 은사시나무 때깔
찬바람 불고 별빛 얼어가는 밤
더욱더 밝게 빛나 보이고
그대 모습 어느 금음날
저문 달빛으로 보이지 않네
그대 모습 보이지 않아도
내 그대 잊은 것 아니네
가슴에는 더 큰 나무로 자라고
그대 향한 뿌리는 깊어 지고
빛이 강할수록 물을 갈망하듯
보고픈 맘 깊어질수록
가슴속
은사시나무는 하늘높이 자란다
달빛으로 지는 금음밤
찬바람은 세속의 골짝 사이로 달려도
사랑은 흔들리지 않고
뿌리 내리는 날
한 계절이 가면 한 계절이 와도
그대 향한 맘
겨울 은사시나무처럼
더욱더 밝게 빛나고 있으리라
2011. 01. 03
겨울들녘
- 덕산 -
안개 자욱한 아침 들녘은
언제나
멀리서 자신의 벽이 되어 주고 있는
산야 저 너머로 아침의 태양을 기다린다
황량한 겨울들녘은
사계절을 나눔으로 살고도
메마른 사랑의 나그네 받아들이고
또 한없이 나누어 드리는 베품의 은혜로움은
다 거두어들이지 않고 남겨둔
그 넉넉함 때문이다
소한 대한의 강을 맨몸으로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저 들녘 발 아래로 흐르는
따스함을 향한 꿈이 식지 않았기 때문이리
2011. 1. 28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 덕산-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푸르른 숲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지워질 쯤
단풍잎마저 그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쯤
같이 그 숲길을 거닐었네
가슴으로 전하고픈 언어들을 애써 숨기고
잡고픈 손잡지 못하던 늦가을의 상림숲이여
거리엔 낙엽만 날리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공산의 눈덮힌 설경을 바라보면서
어께를 기대며 차가운 손 서로 녹여주던
봉무공원 호수길 하야니 핀 들꽃 향기속에서
자신을 잃어 버리고 풀내음처럼 물들지 않는 감성으로
호수 벤치에서 자연이 되고자 했었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동촌유원지를 가로지르는 금호강의 물결이
자신의 마음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늦봄 들꽃 핀 강뚝을 거닐면서 노을지는
저녁의 아름다움보다도 더 홍조 띤 모습으로
잡은 손 놓지 못하고 강바람 맞고선 포옹의 그림자는
한 폭의 수체화로 가슴속에 깊이 그리며 강물속으로
잠기어 별빛처럼 빛난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매미 울음 우는 한 계절의 가운데서
그리운 손잡아도 덥지 않고 가슴으로 기대어도
답답하지 않는 마법의 손 마법의 가슴을 가진 이
건 장마의 소낙비처럼 그리움의 애탐을 가르치시고
별빛 솟아지는 밤에 소쩍새는 울고 풍경소리 밤공기를 가를 때
따뜻한 감성과 잠들지 못한 이성으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08.7.31
목련꽃 지는 날
-道人 德山-
긴 회색의 계절을
무채색으로 덧칠해 온던날
목련꽃은
나무에 피는 연꽃이였다
도회의 어느 정원에
가로변 공지에
초경을 막 시작한 소녀의 젖가슴 마냥
봉곳한 수줍음이
성숙의 자태로 시선을 받던 날
그대 우유빛 살결들은
세파에 시달려
검은색 검버섯으로 피어올라
말없이 제 시신을 뉘이고 있다
나무에 핀 연꽃이여
그대 다음 생을 꿈꾸거든
물속에 홍련 백련으로 피어다오
그 시절 내 그대 다시 보리리
2008. 3. 31
연보라빛 오동나무꽃 비에 젖는날
- 덕산-
연보라색 오동나무 꽃
봄비에 젖는 날
연보라색 눈물이
가슴에 강물 되어 흐른다
장자가 말했던가
봉황만이 그대에게 깃든다고
무위가 사라진 시대
유위의 셈법이 거리로
사람들 가슴마다 넘쳐흐르는 도회
연보라빛 강물되어
모두의 가슴을 물들이고 싶다
셈법이 사라진 무위의 노래를
오동나무 꽃 빛으로
내리는 봄비 맞으며
봉황을 맞이하리니
한 사람의 가슴을
연보라색으로 물들이고 싶다
09/05/14일
양버즙나뭇잎이 지고있다.
- 덕산 -
어저께 까이 뜰앞 가로의
단풍의 채색된어진 모습을 이야기했다
오늘 거리를 휘감고 가는 실체를
알수없는
바람 그 바람 뒤에 서서
두손 호호하고 마음마저 닫아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도시의 가로엔
물들다 만 양버즙나무의 커다란 나뭇잎이
본체의 그늘에서 시신을 뉘우듯 널브러져 있다
마치 용도 페기된 무기들처럼
그렇게 흉물스러이 제몸 하나 가누질 못한다
입동은 그저 절기만을 말함이 아닌가 보다
불어오는 찬바람
떨어지는 수온주
마음의 체감온도
움추려진 어께 두껍게 덮고 있는 외투의 투박함속에는
아직도
저산을 아름다이 물들이고 있는 단풍의 색감이
가슴 가득 남아 있는데 사랑이라는 그물감은
그 사람과 시간들을 캔버스에 한편의 풍경화를 그리고 있는데
왜 이리도 훼방꾼이 많은가
차가와 질수록 따뜻함이 가슴가득 그리움 법
지뢰밭처럼
양버즙나무 시신들 포도에 쌓일수록
한 사람을 위한 물감들은 퇴적암처럼 쌓여간다
회색의 도시를 휘감는 훼방의 바람불수록 애틋함의 정 깊어가는것을
부는 저 바람속에 따듯함의 내 맘 숨겨 전해주고 싶다.
09. 11. 7
눈 내리는 날 북두는 잠들지 못하네
-덕산-
산과 계곡이 꽁꽁 얼어붙어
또 다른 세계를 연출한다
추워도 산새는 날고
멀리 보이는 은사시나무
상수리나무
눈바람에 더욱 더 희고 커 보인다
기온 급강하
밤
산짐승의 울음소리마저 숨어 버리고
산사의 풍경소리
저 혼자
동지 전야를 알린다
창가를 스며드는 차디차고 맑은
저 북두의 이상이여
우주의 법칙과 진리를 가슴가득 안아
계절앓이를 하는 이
해앓이를 하는 이를 위해
따스함의 시간과 시선을 나누어 주고 싶다
잠들지 못하는 북두의 가슴으로
........
아직도
삶은 희망이라고
2009. 12. 21
단풍이 지는 거리
- 덕산-
찬 바람이 힘없이 걸친
천연색
드레스마저 벗기는 시간
세계절 내내 녹색의 드레스로
제자리에서 기다렸건만
이제 잠시
....... 천역색 옷을 입고 .......
너의 아름다운 시간은
나의 밤처럼 짧게 끝이 난다
세계절의 보시와 인욕에도
타고난 전생의 업 다 지우지 못해
그 죄업으로
또
한계절을 나신(裸身)으로
인고와 수행의 시간을 가져야 하리
속살마저 얼게하는
동토의 시간을 오체투지하며
동안거로 잠재우는 건
녹색드레스를 기다리는 희망 때문일 것이다.
2009. 11. 16
가을비 내리는 날
- 덕산 -
쑥부쟁이 꽃 연보라빛으로
깊어지기도 전에
찬 바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낮선 부끄러움으로 여린 맘 숨긴다
시간의 퇴엽이 감기는 것이
가슴 아파
두두두 소리로 펑펑펑 울던날
거리엔 단풍이 수수수 진다
단풍에 씻기운 비
노랑, 빨강 연분홍 비
계곡엔 물마저 단풍이 드네
무지개빛 물길이 가슴으로 흐른다
칠부능선 상수리나무 산벗나무
가로엔 은행나무
자신의 사랑만큼 물들어
늦가을비로 허허한 계절을 지우고 있다.
2009.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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