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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마음은 꿈꾼다

  엉겅퀴꽃

 

 




마음은 꿈꾼다

                          - 덕산-

 

 

겨자씨속에 삼천대천세계가 숨어 있고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지나가듯이

작은 육신속으로

거대한 마음이 숨어 있어

삶이란 불안과 희망이 뒤썩여서 물결친다

 

시절이 밝아지고 밝아져서

환상과 동경의 세계는 머물 곳이 없어져도

여전히 숨겨진 마음속 깊이

강 건너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의 강물은

마르지 않고 흐른다

 

人間은 스스로를 위대함에 줄을 세우지만

인위의 빛이 밝을수록 무위의 빛은 침식되어가고

바벨탑을 넘어 우주를 유영(游泳)하는 꿈이 실현되어도

여전히 노자와 장자를 동경하고

예수와 석존의 삶처럼 짙게 감색 물들이고 싶다.

 

2011. 8. 9

  * 바벨탑: 구약 창세기 11장 1∼9절 하늘에 이르기 위해

쌓은 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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