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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주는아름다움

떠난자가 남기고간것들


      다리 아래의 천장벽에 담쟁이가 떠나가고 남기고 간 아름다움..


 

   담쟁이 줄기..


            담쟁이 잎이 진 자리를 보면서..

다리 아래 천장벽  음지에서도 곱게 물들였든 담쟁이는 떠나가고
줄기만이 남아 있었네
그대 떠나간 뒤에도 그대 남긴 모습이 아름다웠네
그댄 남고 떠나고 관계 없이 항상 최선이였고
그 자체가 아름다움이였네
단지 어떤이는 그댈 알아보았고 어떤이는 그댈 몰라보았을뿐
그댄 존재한다는 것 만으로 아름다움이였다
아름다운 자 떠난 뒤에도 아름다움으로 남는다.

    

겨울길목에서 서성이다

                               - 덕산 -

마을창고의 거대한 벽아래

유년의 겨울은 따스하게

손을 비비고 서 있다

 

자치기 치기도

딱지 치기도

연 날리기도 지겨워진 어느 시각

멀리

엿장수 외침...울릉도 호박엿 사아러어

 

유년의 추억은 첫 얼음처럼 얼고

따사롭던 햇살과

호박엿의 주전부리는

나이테가 되어 퇴적된다

 

폐가처럼 쓰러져가는

옛집의 담장 너머로

까치밥으로 남은 감이 고즈넉하게

낙엽을 쓸고 있다

 

  2010. 11.  

날이 갑자기 더 추워지니 겨울에 접어듬을 느끼게 한다

잠시 아련한 유년의 기억을 더듬이며 또 나의 감성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서성인다

유년을 추억하며 계절을 노래해 본다.

그것들이 나이테로 퇴적암처럼 굳어져 있을지라도

나의 감성은 여전히 유기체로 살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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