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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환성사의 벗꽃 환성사의 벚꽃 - 無垢 - 꽃이 지던 날 밤 골짜기로 바람이 불었다 한 무리 나비로 환생의 꿈을 꾼다 천년을 지키고 선 고찰을 환한 등불로 밝히며 반기던 기억속에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억의 골짝을 거설러 올라 밤을 세워서 꽃잎 꽃잎마다 그대 보고픔에 몸부림쳤던 마음들 꺼내어 봄비 같은 그리움으로 적어 가지가지 마다 달았습니다 환성사 어디에도 그대 그림자도 볼 수 없는 날 부는 바람에 수많은 사연은 나비가 되어서 그대 창가로 날아 갑니다. * 환성사: 경북 경산시 하양읍 사기리 150번지 팔공산 끝 산성산 자락에 위치 한 환성사는 천년 고찰로 신라 흥덕왕 10년 (835) 심지왕사가 창건한 절로 절 입구에 벚꽃이 아름답다. 더보기
꽃비가 내린다. 꽃비가 내린다 - 無垢 - 꽃비가 내린다 그대와 같이 걸었던 그 길엔 그대는 없고 꽃만 피었구려 그대 보고픈 마음에 꽃이 지네 꽃이 지네 눈물꽃이 지네 지는 꽃에 사연사연 담아 그대께 날아가리 내 마음은 꽃나비 되었으라 그대여 ** 올해도 어김없이 꽃은 피고 지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로로 춘래불사춘일지라도 벗꽃이 만개하여 밝고 아름다운 거리에 벗꽃잎이 나비처럼 그대께로 날아 갔니다. 내마음을 담아서~~ 향기로운 날 되세요. 더보기
할미꽃에게 할미꽃에게 - 無垢 - 먼저 가신님 그리워서 햇살 바른 무덤가에 고개 숙여 피었네 사계절 내내 그대곁에 있어서도 봄 한철 빠알간 립스틱 바르고 님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님이여 그대는 보이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흘러가네 그대 향한 보고픈 마음 깊어만 가는구려 축제가 끝이 나면 내 머리 풀어 헤치고 진혼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서 할미꽃이라 부른다네 내 이름이 무엇이라 불리든지 그대 무덤가를 지키는 그리움은 내 삶의 일상 이었다네 무덤가에 핀 할미꽃에게.. 더보기
깽깽이풀 꽃 깽깽이풀꽃에게 - 無垢 - 그대를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숨이 막힐듯한 황홀함에 두 무릎을 굽히고 다가갑니다 연보라빛 청순한 미소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정겨움에 젓습니다 우아함으로 마주한 모습은 오랜 기다림에 대한 배려라 생각했습니다 인고의 긴 시간여행을 지나왔건만 어떻게 그리 쉽게도 가버리나이까 그대는 순간으로 다가와서 영원의 그리움을 남기고서 바람결에 날리웁니다. ** 깽깽이풀은 멸종식물2급으로 분류되었다가 2012년 5월 31일자로 지정 해제 되었습니다. 연보라색 꽃이 청순하고도 우아하게 피나 너무나 연약하여 작은 바람에도 바로 저 버립니다. 더보기
진달래 화전 진달래꽃에게 - 無垢 - 산에는 꽃이 피고 가슴에는 그리움이 붉게 피네 약산의 진달래꽃도 헌화가를 바친 촌부의 노래여 님들의 애틋함 그리움을 *화전에 가득 담아 마음으로 피어 난다. 산에는 진달래꽃 붉게 물들이고 가슴에는 화전으로 피었구나 님 향한 애뜻한 그리움이여 이월의 금음밤에 그리움의 붉은 열정으로 님의 발길 비추리라 봄 햇살 따사로운날 진달래 아름따다 화전을 구워주신 님에게 이 글을 바침니다. * 화전: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밤톨 크기로 떼어 기름에 둥글고 조그맣게 부쳐 꽃으로 장식한 떡이다. 봄에는 진달래꽃,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 등 계절에 피는 꽃으로 고명을 얹는다. 삼월 삼짇날에는 진달래꽃으로 두견화전(杜鵑花煎)을 만들고, 중양절에는 국화전을 부쳐 먹는 풍습이 있다. 더보기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 無垢 - 도시의 나뭇잎 떨어진 가로수 사이 회색빛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내내 방이란 공간에서도 난방을 못한 가난한자의 기침 같은 모습이였다. 입춘이 지난 시간의 빛은 남향 유리벽에 반사된 따스함 같이 난방으로 데워진 몸이 반소매 차림으로 스몰스몰 기어나와 그리운 가슴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도시를 흐르는 바람속에는 너무나 적게 가진이의 기침과 따스함으로 젖은 반소매의 기운이 같이 뒤썩여 흐르는 것일까? 겨울을 지난 바람은 향상 봄 품고 있는 것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따스함은 누구도 가리지 않고 다가서는 꿈 같은 것일까? 더보기
경칩일에 쓰다 (3월 5일) 가슴에 있는 그대 -無垢- 긴 동면의 시간을 짓누르던 빙산 같은 그대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한 계절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이 마음이 떠나버린 그대 내 앞에 선 고운 모습마저 지워야 한다 그대를 보냈어도 겉으로 태연했다 그대 떠가면서도 겉으로 덤덤해 했었다. 어떤 사랑이 그리움과 애절함이 없겠나마는 그대 보이지 않아도 내 오늘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은 내안에 그대 잔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리 경칩인 오늘 가슴엔 개구리처럼 그대 뛰고 있노니 그대여 이 가슴은 그대의 영원한 몽유의 나라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렇게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 가슴으로 흐르는 피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칩일에 쓰다. 더보기
고드름 고드름 -無垢- 화려함과 따스함이 식어버린 창백한 표정들 찬바람에 흔들리고 어둔 밤에 얼어 붙는다. 아스라한 유년의 기억 속 처마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부푼 마음에 보고픔 키워가는 덩치는 언제나 그대를 향한 마음의 곡예였다. 시간은 긴 마음의 미로를 지나서 엷은 감청색 별빛으로 재생되고 차가우리만큼 따스함속에 연정의 세포들이 마음의 고드름을 녹인다. 그리움의 물결들이여 그대를 향한 가슴시림이여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해 떨어질지라도 봄을 향해 쌓고 쌓았던 시간의 퇴적층이 녹고 녹아서 개울물이 되어서라도 그대께 다다르리라. 더보기
그리움을 묻다. 그리움을 묻다 그리운이여 그대 그리움에 취해 봅니다. 가질수 없어도 됩니다 그리움 가슴에 간직할수만 있다면 만질수 없어도 됩니다 그리움 뜨올릴수만 있다면 만날수 없어도 됩니다 그대 내음 기억할수만 있으면 견디기 어려울만큼 보고픔에 가슴 아려와도 내 그리움맘을 이제 봉인 합니다 다음생의 인연을 위하여 타임캡술에 묻어 저 시간의 흐름속에 띄워 보냅니다. 더보기
은행잎이 지다. 은행나무 잎이 지다. -無垢- 오백년의 세월을 기다렸다네 님이 오시기를 그러나 시간은 나의 편이 아니었어라 삼백육오일 중 날을 잡아서 가장 화려하고 절정인 날을 찾아가니 모두 다 보내고 없어라 단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고 오백년의 긴 시간의 사연들을 노랗게 수북히 쌓아 덮어 두고 있었네 마을 어귀에 홀로 서서 인간의 흥망성쇄와 희로애락을 지켜보았네 아! 인간의 꿈과 욕망은 이렇게 순간에 저 버리는 은행잎 같음을 말해주려는가? 그대 발아래 수 많은 잎들의 사연들 은행잎 지듯 지고 묻히고 사라지겠지만 말없이 오백년을 세월을 지킨 이 가장 화려하고 절정인 날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합니다. 2019. 11. 19 주말에 찾아 갔지만 .... 전 날에 다 떨어져버린 오백년을 살아 온 청도군 하평리 은행나무의 단풍이 .. 더보기
단풍 꽃이 피다. 단풍꽃이 피다. 시간의 파도속에 물들어 감이여 눈을 뜨고 바라보니 산야가 불타는 듯 도심의 가로수들도 꽃이 되었구나 보이는 것이 시이고 보이는 것이 꽃이여라 한 생각 사이에 단풍 드노니 그대여 마음속에 시가 있고 글이 있고 꽃이 있노니 아! 시간은 언제나 나의 편이 아니었어라 시간의 흐름처럼 물들어가고 꽃피어라 그 마음으로 세상을 향기롭게 물들이소서 이 가을 단풍처럼 아름답게 꽃이 되소서 2019. 11. 12 더보기
이별은 희망과 그리움의 잉태한다 이별은 희망과 그리움의 잉태한다 -無垢_ 꽃이 진다 꽃이 떨어진다 피는 모습도 지는 것도 제각각 송이째 떨어지고 한잎 한잎 바람에 날린다 어떤 아름다움은 가슴속으로 스며들고 어떤 아름다움은 잊혀진다 지나간 자리들은 흔적과 함께 늘 아쉬움과 허전함이다 꽃이 진다고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늘 진 자리는 희망이 자라기 때문이다 이별한다고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늘 떠나보낸 마음속엔 그리움이 자란다 다시 꽃 필 그날을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모든 이별은 희망과 그리움을 잉태한다. 2019. 4. 22 더보기
꽃은 아름다움이다 꽃은 아름다움 이다 -無垢_ 모든 꽃은 아름다움의 다른 이름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름다움이다 단지 그대가 모르고 외면하고 살 뿐이다 이해관계의 바다를 지나 눈을 뜨면 꽃은 그대 가슴에 피어날 것이다 꿈꿔왔고 또 가슴에 화석처럼 박제 되어 있는 그리움이 향기로 피어날 것이다 가슴에 꽃이 필때 그대는 꽃이 되고 세상은 향기로 가득 할것이다 꽃은 아름다움이다 그대도 아름다움 존재이다. 2019. 4. 22 더보기
봄비 봄비 -무구- 봄을 재촉하는 비가 대지를 적신다 겨우내 메마른 구석구석 늦잠을 깨운다 춘우님이 지나가면 그대를 향한 마음들이 솜털같은 연록으로 당신과 나의 가슴을 물들이겠죠 봄을 재촉하는 비가 가슴을 적신다 겨우내 메마른 가슴가슴 의식을 깨운다 춘우님이 지나가면 그대를 향한 수줍은 기억들이 죽순처럼 깨어나서 당신을 향한 아련한 그리움이 꽃처럼 피어난다 봄비가 대지와 가슴으로 스며들어 미처 녹지 못한 혹한의 흔적과 아픈 상처를 지우고 솜털같은 연초록의 희망으로 그대와 나의 가슴을 물들이리라. 2019.2.26. 봄비 내리는 아침에 쓰다. 더보기
산사의 겨울 밤 산사의 겨울 밤 - 無垢 -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얼어 붙고 시간마저 그 속에 결빙 된다. 빙벽의 퇴적속으로 목탁소리도 나무아미타불도 관세음보살의 자비도 공부인의 영혼마저 얼어 붙는 공(空)의 세계 칠부능선 토굴 마당으로 쏟아지는 우유빛 별빛도 검푸른 하현달 그림자도 얼어 붙는 색(色)의 세계 흰 눈 내리어 얼어서 녹아가고 결빙이 ‘탁(啄)’ 녹아 공(空)과 색(色)의 세계가 부서질때 영혼마저 달 그림자를 지운다. 또 다른 세상을 여는 산사의 겨울밤에는 공부인의 영혼도 공(空)과 색(色)의 세계도 공성(空性)으로 잠못 이룬다. 2019.1.9. 더보기
마음이 비에 젖는다 마음이 비에 젖는다 - 無垢- 마음이 비에 젖는다 비는 비 위로 내리어 비를 적신다 이미 젖은 것은 젖지 않는다고 누가 말했는가 젖은 땅은 더 쉽게 더 마니 젖을 뿐 같은 것이 같은 것에 끌리듯 지리한 장마 내내 땅은 비에 젖고 마음은 그리움에 젖는다. 빛은 보지 못한 녹색은 빛을 그리워하고 연인을 만나지 못한 마음은 사랑을 그리워하고 솓아지는 빗줄기 수만큼이나 마음이 또 젖는다. 내리는 비에 밤새 들판의 모는 녹색꿈 더 짙게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길어진 장마에 불어난 물속의 빗방울 수에 비례한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잠못이루는 열대야의 시간 짧디 짧은 여름밤의 꿈 같음이여 삶과 사랑이란 자연현상과도 같은 시간의 변화 그 흐름의 법칙 가운데서 갈구하고 갈망하는 그리움은 목마름을 채우듯 가슴.. 더보기
개망초꽃 개망초꽃 폰으로 찍은거 들판에 농지에 여기저기 핀다 개망나니 꽃이라도 한다. 개망초 꽃 - 無垢- 바람이 지나가는 길목 사이로 제방뚝 위에도 밭고랑 사이에도 망할놈의 꽃 피어서 눈길을 맞추네 사연 많고 하고픈 말 많아서 바람에도 전하지 못한 사연들이 꽃으로 핀다 유월의 더위속으로 숨어 들었네 흔하디 흔하여 쓰잘데기 없는 개망나니 같아서 가슴으로 전하고픈 언어들을 숨기고 애뜻한 마음 잡고픈 손잡지 못하던 그리움 같음이여 연하고 연한 보라빛 들꽃 향기속에서 풀꽃 내음으로 개망초꽃은 피어난다 개망초꽃 흐드러지게 피던 날 연하디 연한 보라색 사랑은 가슴에 피었네 자신의 마음 방향으로 아름다운 세상 그리며 개. 망 . 초. 꽃 연한 보라가 흰 빛깔로 바람처럼 세상에 전하고픈 말 아름다움은 존재해서가 아니라 마음에.. 더보기
모든 빛은 희망이다 모든 빛은 희망이다 - 無垢 - 말씀보다 더 일찍 그대가 존재했으리 어둠의 대칭이 아닌 그대 홀로 빛났으리라 억겁의 시간이 흘러도 변화지 않는 그 무엇으로 남아 온 따쓰함이였다 존재하는 모든 이름들 가슴속 꼭꼭 숨어들어 보이지 않는 어둠의 조각을 녹이며 자라나는 세상의 모든 빛은 희망의 다른 이름이리라. 2013. 9. 4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