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댐의 모습
청도 운문댐을 지나다가 한없이 댐속으로 잠기다
댐에는 물만 담는것이 아니었다
댐은 물을 담기 위해 말들었고 존재한다는 내생각이 여지 없이 무너지는 날이다
고요하고 고요해진 물은 저 거대하고 거대한 산마저 품에 안고 있었다
물속에 잠긴 산이여
산을 품은 호수여
어디메가 산이고 어디메가 호수런가
오늘밤에는 아마도 보름으로 달려가던 달마저 걸음을 멈추고
성숙한 여인의 육체같은 나신을 저 강물에 몸을 담굴때
이태백이 술잔을 들고 그대 찾아 들리라
아
자연의 요묘함이여
오늘을 살아가는 나는 마음에 무엇을 담고 있는가?
속된 욕심으로 가득찬 마음에 짐들을 하나 둘 내려놓고
저 달과 벗하며 빛나고 빛나는 저 별들을 친구 삼아서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저 고요한 호수처럼 자연을 세상을 사랑을 가득 담고 싶다 오늘밤만이라도....
그리하면 저 호수처럼 이밤 이태백이 벗하자며 찾아 들지 않겠는가?
님들이여
오늘밤 마음에 무거운 짐들 잠시 내려두고 가슴에 한없이 가벼움을 채워 보지 않으렵니까?
저 태산을 품에 안은 운문호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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