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린 뒤 산은 더욱 푸르고
산 나무 열매 여물어 가는 숲길
까마귀 가치 다람쥐 청설모
그리고 내가 아직 알지 못한
새들의 구애 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키 큰 상수리나무 군락지 아래 도토리를 줍는 노인들에게
아침 인사를 걷넨다
곁에 떨어진 것 하나를 주워서 드리면서 어르신 너무 다 주어
버리면 다람쥐랑 청설모가 먹을 것이 없어서 굶게 되요
몇 개는 남겨두세요 하니 멍한 표정 이상한 눈으로
나를 처다 본다 그들도 함께 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요
세상에 강한자만이 다 가지면 약자의 생존이 위협받지 않는가
자연에서도 인간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내려오면서 길가에 떨어진 도토리 두 개를 주워서
사람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에 던저 둔다
다람쥐 청설모는 찾을 수 있을 거야
아침 산책을 하면서 이 우주 속에서 강자와 약자가 공존 할 수 있는 세상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
서로에 대한 배려를 생각해 본다
2013. 10. 1 아침
- 백두도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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