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얼음(고인물)
2012년 11월 3일 토굴에 첫얼음이 얼었다
유리창에 결빙이 된 것은 지난주였지만 이번에는 고인물에 꽤 두껍게 얼었다
차가운 얼음을 깨어서 손을 넣어보니 차갑다
이게 겨울의 느낌이구나 이 가을속으로 이미 겨울이 스며들고 있구나
아직도 화악산에는 단풍이 한창 들어가고 있는데 토굴의 새벽 기온은 영하로 떨어지고 이었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흐르는 물도 얼기 시작하면 세상이 얼어붙는 겨울이 될거지만
아직도 한낮에 솥아지는 햇살은 눈부시게 따사롭고 아름답다
보여줄수 없는 마음의 병은 가을이면 더욱 더 깊어진다
아 마음속의 역마여
그대 달리지 못함을 그대 자신은 알고 있을지니
오늘 도회의 은행이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로수길을 걸었다
노란 은행잎은 불어오는 바람에 제 사모하는 마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나비처럼 날리고 있다
어느 누구에게 저 단풍은 청소의 대상이고 그래서 빗자리를 들고 가을을 쓸어 담고 있고
어느 누구에게 저 단풍은 아름다움의 대상이기에 폰카로 인증샷을 하고 있다
이렇듯 이 아름다운 계절도 각자의 처해진 현실에 대해서 다르게 받아들지는게 우리들 삶인것이다
어떤이는 이가을 아름다이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면서 연인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사랑을 그리고
어떤이는 이가을 떨어지는 낙엽의 쓸함속으로 걸어 들어 간다
그는 박인환의 목마와 숙녀속의 버지니아 울프와 쓸어진 술병이 우는 소리를 들으리
가을
우리들 깊숙히 스며들어서 가슴 가슴속에 단풍 물들이듯 물들이고 쓸쓸한 가을비 내리던 밤에
산새의 울음마저 잠재우고서 저홀로 한밤을 지새며 낙엽 떨어져 가는 계절처럼 초연하지 못함에 울었다
천지자연이야 봄이 오고 연녹색의 노래소리로 시작해서 휭한 가을 바람 불어와 마지막 계절로가는 순환의
이치속에 끝임없이 변함을 내 어찌 모르랴 마는 마음속 깊이 내재되어 있는 모태 역마살이여
그 역마가 달리지 못함을 스스로 알기에 먼춰선 역마를 위해 한잔 가는 가을을 위해 비오는 밤을 위해
박인환의 목마를 위해 가을 마셨다.
이 가을이 다가기전 진정 내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지음인 그를 기다려본다
행여 그가 잠시 자신앞에 꼬인 인연의 실타래를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아니 그의 무거운 마음 마저도
나누어 마실수 있다 남은 가을가 아직도 채 물들지 못한 단풍과 바람에 날리는 낙엽과 우리들의 삶에
무게와 인간의 그 희노애락을 나누어 마실날을 기다려본다 이가을이 다가기전에
가을
일교차가 클수록 단풍은 더욱 더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것이리라
밤기온이 새벽기온이 차가울수록 한낮의 햇살이 더욱 더 따사로운것이리라
소리없이 말없이 다가온 가을이 우리들 깊숙히 와 있고 조금씩 조금씩 떠나 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깊어 가는 가을 이 다가기전에 좀 더 아름다운 눈으로 좀 더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 계절을 사랑하리
그 아름답게 물든 색으로 세상을 사랑하리 세상을 물들이리
내 역마는 곧 달리리라
이밤 마음에 역마는 적토마가 되어 달리고 있다
그대여
이계절이 다가기전에 저 아름답게 물어어가는 단풍이 다 떨어지기전에 말하라
사랑한다고 내 사랑은 그대 뿐이라고 ...
아름다운 단풍처럼 물들어가리
가을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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