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국사 다보탑 옆 귀퉁이에 있는 뿔난 물고기( 목어)
* 불국사의 또깨비 문양
* 불국사 문마다 문고리 붙어 있는 또께비 한쌍
* 황금돼지( .. 현판뒤에 가려져 있는 돼지조각상)
불국사에서 천천히 거닐면서 지나쳤던 것들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어느 사찰의 목어 못지 않게 좋은 작품임에도 세인의 눈에 들지 않고 구석에서 묵묵?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목어를 보았다 다보탑 옆 구석진 곳에 있는 이빨이 날카롭고 뿔이난 물고기 용과 잉어의 교잡종 같은 상상의 동물로서의 목어이다
목어님 안영... 목어는 내게 말을 하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절집을 드나들었지만 대부분은 내 앞에 있는 아름다운 석가탑과 다보탑에게만
눈길을 주고 사진을 찍고 총총 걸은으로 또 어디론가 바바들 가곤하지 구석에 있는 난 모른가봐 .. 고마워 나를 알아봐 주고 찾아주어서
사람들은 모르거나 잊고 산단다 "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은 그대로는 아름답단다 다만 인간의 시각에서 미추 와 유무용의 시점에서
대상을 바라보기에 어떤것은 지나치게 과대평가받고 어떤것은 지나치게 과소평가되거나 소외된단다" 인간이 쓰는 광고 문구중에
이런 말이 있잖아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 아마도 우리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되는가봐 .. 너라도 세상 만물을 모두 아름다운 시선으로
보고 받아들이는 마음을 잃지마한다...고마워 목어님 안영
걷다가 대낮에 또께비를 만났다 그것도 흉칙하고 무서운놈이 아니라 해학스런놈의 또께비와 문 양쪽에 문고리로 달려 있는 암수 한쌍의
도깨비 연인과도 만나 이야기한다 깨비님 왈 난 흉칙하거나 무서운놈이 아니예요 이나라 전래설화와 문화곳곳에서 난 인간을 도와주고
액을 막아주는 역활을 한답니다 그런데 요쯤 젊은 세대는 나를 점점 잊어가고 있어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난 늘 그자리에서 인간들에게
해학과 웃음과 액을 막아주는 그런놈으로 남아 있을거예요 당신이라도 나를 알아보아주어서 고마워요
깨비와 안영을 고하고 걷다가 **전 현판 뒤에 숨어서 집 서까래를 받치고 있는 멧돼지 한마리를 발견했다
저놈은 절집에 무단침입하여 행패를 부린 죄업으로 절집을 떠받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축생중에 장사 선발대회에서 우승한 공로로
부처님 가까이서 공덕을 쌓으면서 불법을 들어서 내생엔 인간이 되고자 꿈꾸고 있는 것일까 .. 안영 멧돼지님 현판뒤에 있는 모습이
이쁘고 재미있네요 하니 멧돼지가 말을한다 난 난말이야 존재감 없이 조용하게 있었을때가 행복했어 요즘 너희들의 과분한 관심에
난 지치고 있는거야 너도 알지 000 방송국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로 내삶도 피곤해졌고 관심도 많이 받지만 인간들은 참 이상한
종들이야 여기와서는 부처님을 못보고 굳이 나를 찾아서 복을 받으려해 무슨 황금돼지해는 더했지... 복이란게 그렇게 가는것이 아니야
복은 세상을 아름다운마음 좋은마음으로 행하고 행할때 스스로 쌓이고 자기도 모르게 받는거야 그런데 인간들은 이 형상에 지나지 않는
나무상에게 복받고자하지 웃기는 일이야 지은 복도 없어면서 아님 최소한 부처님께 경배의 예를 올리고 그런 마음을 갖던지 말이야
그래서 일부 식자들은 00예능 프로그램대문에 국보 보다도 멧돼지를 더찾는다고 내가 욕을 먹는거야 물론 겸사겸사와서 돌러보고 느끼고
배우면 나쁠거야 없지만...내게 인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복은 저축과 같은거야 그래서 복은 지어야 받을수 있는거야 꾸준하게
저축하지 않으면 급할때 대출도 못받는 것과도 비슷하지 그래서 특정종교에서는 복이 자신 뿐만 아니라 자손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족 저축의( 자손들에게 까지 영향을..)개념으로도 말하는거야" 거것이야 증명할 길이 없지만 앞으로는 내게 복받으러 하지 말고 스스로
복을 짓는 삶을 살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것으로 불국사의 아름다운 건축과 국보급 문화재들 뒤로 가려진 목어랑 도깨비와 멧돼지랑의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불국사 답사는
그렇게 끝나고 있었다......인간이든 사물이든 간에 최고만이 일등만이 아니 존재 자체로서 모두가 소중하고 아름답구나
아름다운 불국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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