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에 꽃이 진다
꽃잎이 진다
- 無垢-
정원에 자두나무와 벚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다
따스한 햇빛으로 인해 개화가 빨라졌다
만개하면 지는 것이 당연한 자연에 이치인 것인데도
부는 바람에 꽃이 날리니 마음 한 구석에 아림이 밀려든다
꽃잎이 바람에 진다
수많은 나비떼로 환생하여 날리어 간다
저 많은 나비 중 한 마리는 그리운 님 품에 안기겠지
화려함속에서도 그리움은 늘 가슴 아림이다
그대여 더 이상 꽃이 진다고 슬프하지 마라
꽃이진 자리엔 씨앗이 영그든지 잎이 나기 마련이다
꽃잎이 진다
먼 남쪽으로부터 전해오는 비소식이다
꽃이 필 때면 꼭 비가 온다
비가 내리면 수많은 꽃잎은 또 자신의 있게 해준 숲 아래에
소망을 누인다
삶에 순간들 화려함을 머금고 피었다
가슴속에도 꽃피우지 못한 열정이 숨어 있기에
저 화려함이 지면 가슴이 아려오는 것일까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면 세상에는 수많은 나비떼가 그리운이에게
가지 못해서 꽃비가 되어 서러움 맘 가슴깊이 깊이 스며든다.
봄비에 꽃이 진다
피면 지는 것을
꽃은 꽃대로 아름답고
잎은 잎대로 그 존재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아아 봄비에 꽃이 지고 있다
이 가슴속 그리움은 그대를 항해 있는 것을......//
2015.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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