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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단풍이진다..그대를 보내야 하리

그대를 보내야 하리

                                    - 無垢 -

어느 꽃 어느 사랑이

보고픈 마음으로 온 산을 물들이리

가을날 사랑은 몸을 던저 피 토하듯

가슴속 마음 전한다

 

그대 말하기 전에 보내야 하리

가슴속 한 점 그리움마저도

떠나야 할 때 보내는 것이

그를 위한 길이리라

 

이른 봄 설레이는 여린 마음

한 여름 넘치든 열정

가을날 단풍 빛 사랑속에서도

숙명의 이별은 자라고

아픔없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네

가슴속 슬픔의 강 넘치기 전에

보내야 하리

아픈 마음 각혈하듯 수체화 되어

거대한 산마저 채색하고 남을 사랑이

부는 바람에 퇴색되기 전에

그대를 보내드리라

 

가슴으로 흐르는 겨울의 강

해빙 되는날 그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다림으로 보내는 사랑이여

부는 바람에 가슴속 단풍이 진다.

2013. 11. 13

 

시간의 무게를 이기는 자는 없으리 그것이 생명을 가진것이건

생명을 가지지 못한 것이든 관계없이 이 우주에 존재 한다는 것으로

이미 생성의 순간부터 소멸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리라

삶의 긴 행로 위에서 마주친 인연 마저도 만남과 이별의 시간이

항상 함께하는 것이리라

화악산의 단풍이 한창 물들어 그 사연 다들어 주기도 전에 찬바람이 분다

사람이든 사물이건 아름다움과 빼어남엔 질투와 시기가 따르는 법이거늘

자연계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닌가 봅니다

조금이라도 더 곁에서 그 아름다움 사연들 듣고픈 마음 절절하지만

시간의 무게 앞에서 저 아름다운 단풍도 나도 미미한 존재에 불과 합니다

그래서 보내 드리기로 했습니다

각혈하듯 토하여 온 산을 물들인 저 많은 사연들 나에 대한 애정을 저 역시

온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가슴 아리지만 그를 보내 드리겠습니다

살면서 인간의 인연, 사물에 대한 인연에 대하여서 그 연의 끝이 오면

보내드려야합니다  사랑할수록  그리울수록 보고플수록 가슴아릴수록

더 더욱 보내드려야 합니다

그것이 그를 위하는 길이고 자신을 위하는 길임을 알기에 구차함으로

찌질함으로의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저 단풍  저 아름다움이 내년에 다시 저 자리에 와도 그때 그와 똑같을지라도

작년에 그단풍 그것이 아닐지라도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그 이기에 같은

모습만으로도 행복 할 수 있습니다

긴 삶에 행로에서 한 인연이 가면 또 다른 인연이 오고 한 사랑이 가면 또 다른 사랑이

온다 아니 오지 않을 지라도 "착"을 보이지 말아야하리라

가슴으로 흐르는 강 그 강물 아무에게도 보이지 말아야하리

아 오늘도 부는 바람에 단풍이 진다

그 많은 사연 빛 바래지기전에 부는 바람에 그대를 보낸다

긴 동면의 시간이 지나고 해빙의 시간이 오면 아름다움 그대를 다시 만날수 있으리라

아름다운 그대여 안영

인연의 시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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