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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지몽( 야생화 )

각시붓꽃

비에 젖은 각시붓꽃

 

 

 

 

 

 

 

 

각시붓꽃

                               -無垢-

각시야 각시야

난초 같은 가녀린 몸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한생이 기다림이구나

자주색 그 입술이 고혹을 너머

슬픔에 젖게하는구나

정혼자 관창을 기다리는 슬픈빛

한 떨기 난초 같은 무용이여

낭군님만 기다리는 절개는

부드러운 청동검의 잎새로 피었나고

가슴속 정절은 자주빛으로 물들었네

각시야 각시야

붓꽃으로 피어난 그리웁고 그리운맘

한 사내를 향한 절개

천년을 지나도 변함없이 피어나서

낮에는 활짝 피어 님에게 달려가고

밤에는 꼭 다문 입술로 가슴아림 달래어라

한 시절 지고나면

그대 사랑 만나리니

정혼자만 생각하며 난초처럼 피었다가 지는

각시붓꽃이여

 

2015. 4. 8

 

* 각시붓꽃에는 신라 화랑 관창과 그의 정혼자 무용의 설화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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