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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주는아름다움

늦가을 들판...막바지 추수를 하고 있다


    1. 벼베기:  경지정리가 되지 않은 논이라 콘바인(벼베는기계)이 베지 못하는  각진 부분을 사람이 낫으로 집접벤다
                   이렇게 베서 뚝에 올려 놓았다가 맨 마지막에 날라서 기계에 타작을 함.




     2.  콤바인으로 벼를베는모습
          어르신이 논주인이고 기계를 타고 있는 사람은 돈을 받고 벼를 추수하고 있다( 마지기당: 5만원정도)


  
  3. 탈곡이 된 벼를 경운기로 옮김( 콤바인 기종에 따라 다름- 바로 마대에 포대에 넣는것도 있음)


    4. 벼를 경운기로 싣고와서 말리는 장소에 붓고 있음.



   5. 벼를 햇볕에 말리기위해 펴는작업


   6.  널어놓은 벼를 발로 골을 지어서 뒤엎서 말리기 위해  작업중


     7. 볕에 말리기 위해 널어 놓은 벼( 이렇게 3일을 말림)



일요일 오후 읍내가 아닌 마실의 들녁으로 갔다
늦가을 가을걷이로 한참 바쁜 들판에서 두 어르신을 만나 추수와 또 좋은 말씀을 들었다
날은 추워지기 시작하는데 들판에 아직도 추수를 못한 벼들이 많앗다
마침 추수를 하고 있는 어르신을 만나서 사는 이야기랑 추수하는 일련의 과정을 찍었다
추위는 오는데 가을 걷이에 바쁜 어르신의 마음을 누가 알까 마음은 앞서고 몸은 안따라주고
어르신 왜 이리 추수가 늦었는가요 하니 올해는 추수때 비가 자주와서 마른벼를 베려고하면 비가오고
해서 늦어졌다고 하신다 이렇게 늦게 추수를 하면 소출은 줄어 들지 않는가요 하니  소출의 양이 많이 
줄어들지만 어떻겠하나 이렇게라도 추수를 해야하지 하신다
콤바인은 한마지기(150평)당 품삭이 5만원이라하신다
벼농사를 지어서 비료값 , 농약값, 심는 품삭. 베는 품삭을 공제하면 과연 돈이 될까 ?
이렇게 베서 좋은 볕에 한 3일을 말려서 추곡수매(매상)를 하는데 그것도 하고 싶은대로 하는것이 아니라
정부에서 논 마지기당 비율로 계산해서 한집당 수매를 할수 있는 양을 정해준다고 한다
추곡수매는 40Kg당  특등품이 47천원, 1등품이 45천원.....평균하면 한 45천원 미만인것 같다
위에 계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부부이시다
그래도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많이 사랑하시는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할머니께서 말하신다 할아버지는 진짜 법 없이도 사신다고 그리고 남에게 싫은말 한마디 안하시시고
오로지 흙에 일하고 나온대로 거두고 행복해 하신다고 호인이라 하신다
두분께서는 이렇게 농사를 지어서 5남매를 다 출가시키고 농촌에 두 분만 사신다
자녀분들이 가끔식 와서 좋은것 도 마니 해주시고 하시는데 농사를 못짓게 하는데...... 있는 농사를 어떻게 하냐고 하신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농사를 많이 줄였다고 하신다
할머니는 일을 하면서도 자식을 생각하면 마음이 기쁘다고 하신다
큰 아들은 공직에 있고 작은 아들은 외국계회사에 다니고 딸들도 모두 잘사신다 하신다
그러면서 사람이 천심으로 살아야제 악하게 남을 속이고 살면 금방은 잘살아도 자기 자식들이 안되는 법이여 하신다
나를 보고 아저씨도 사람이 넘 좋아보인다 하시네 기분은 좋앗지만 글세?(할머니고마워요)
두분을 보면 얼굴에 그냥 선한 기운이 막 흐르신다
할머니께서 요즘은 농촌이 . 농촌 노인이 더 상그러워 하시네  무식하고 자기욕심만 있어서 남을 배척하고 자기것만 지키려해서
가까이 가질 못한다 하신다 고양이 발톱처럼...농촌에도 넉넉함이나 배려심이 다 같이 넘치는 것만은 아닌가보다
두 어르신은 이렇게 평생을 오손도손 의지하며 농사를 짓고 자식 농사도 잘짓고 행복한 모습이 참 좋다
제가 어르신 그렇게 힘들게 일해서 어떻해요 하니 그래도 요즘 농사는 그저 짓는거여 하시네
젊은이  뭘하든지 열심히 하고 천심으로 살아야하네 그럼 뭐든 잘 될것이야
어릴적 부모님이 농사일을 하시는 모습이 겹쳐진다
어쩜 저 두분의 모습이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이 아닐까?
평생을 흙을 파서 일하고 뿌린대로 거두고 자식 잘되기를 기쁘하고 천심으로 살아가는 모습......
그리고 날은 추워지는데 들판에 아직도 추수를 못한 벼들을 빨리 거두어 들여서 수확의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빌며
겨울에는 따뜻하게 쉬시는 어르신들의 삶이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두 어르신 오래 오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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