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잎이 지다.
-無垢-
오백년의 세월을 기다렸다네
님이 오시기를
그러나 시간은 나의 편이 아니었어라
삼백육오일 중 날을 잡아서
가장 화려하고 절정인 날을 찾아가니
모두 다 보내고 없어라
단 하루를 기다리지 못하고
오백년의 긴 시간의 사연들을
노랗게 수북히 쌓아 덮어 두고 있었네
마을 어귀에 홀로 서서
인간의 흥망성쇄와 희로애락을 지켜보았네
아! 인간의 꿈과 욕망은 이렇게
순간에 저 버리는 은행잎 같음을 말해주려는가?
그대 발아래 수 많은 잎들의 사연들
은행잎 지듯 지고 묻히고 사라지겠지만
말없이 오백년을 세월을 지킨 이
가장 화려하고 절정인 날에 다시 만나기를 기약합니다.
2019. 11. 19
주말에 찾아 갔지만 ....
전 날에 다 떨어져버린
오백년을 살아 온 청도군 하평리 은행나무의
단풍이 노랗게 든 절정인날에 찾아 갔지만
잎이 다 져버리고
나무 아래 노란 잎만 수북히 쌓여 있었다.
은행 잎은 한잎 두잎 몇일째 지든가
아님 단 하루에 싹 지는 특징이 있다.
단 하루에 싹 져 버리는 경우에 해당되는 해이다.
오백년을 살아 오고
올 한해도 잎을 내고 살면서
나를 기다려 왔지만 ....난 하루 늦게 찾아 갔다..
아! 미안함이여
내년을 기약하며 내년에 그대가 절정인날에 만나리라.
막걸리 한잔에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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