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비에 젖는다
- 無垢-
마음이 비에 젖는다
비는 비 위로 내리어 비를 적신다
이미 젖은 것은 젖지 않는다고 누가 말했는가
젖은 땅은 더 쉽게 더 마니 젖을 뿐
같은 것이 같은 것에 끌리듯
지리한 장마 내내 땅은 비에 젖고 마음은 그리움에 젖는다.
빛은 보지 못한 녹색은 빛을 그리워하고
연인을 만나지 못한 마음은 사랑을 그리워하고
솓아지는 빗줄기 수만큼이나 마음이 또 젖는다.
내리는 비에 밤새 들판의 모는 녹색꿈 더 짙게 그리고
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길어진 장마에
불어난 물속의 빗방울 수에 비례한다.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고
잠못이루는 열대야의 시간
짧디 짧은 여름밤의 꿈 같음이여
삶과 사랑이란
자연현상과도 같은 시간의 변화
그 흐름의 법칙 가운데서 갈구하고 갈망하는
그리움은 목마름을 채우듯 가슴 가득 흐르고
마음이 비에 젖는다.
2018. 7. 5.
지리한 장마는 계속되고 마음은 그리움으로 가득하고
.....이 계절에 맞는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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