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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무체색 그리움

무채색 그리움

 

무체색 그리움의 기억이

눈 덥힌 계곡의 바람골을 지나서

산사의 돌탑위에 얼어 붙는다

노승의 목탁소리 새벽을 깨우며

졸고 있는 목어에 속삭인다

기와위에 내려앉은 하아얀 그리움들이

그대를 향하다 녹아 내리며 흐르다

고드름으로 굳어저도 마음길만은 막지 못한다

그리움은 늘 정체되고 수동되어진 것이 아니리

꿈속에 있는 세상이 꿈에 그리는이가

힘들어하지 않게 부담되지 않게 거리조정을 하고 있을 뿐이리

식지 않는 열정과 그리움의 불씨를 지키기 위해서

애띤 모습의 푸르른날의 잎사귀

사랑에 물든 오색의 단풍마저 떠나보낸 나목의 모습으로도

빛바래지 않는 무채색의 기억으로 남아 있으리

새벽을 깨우는 목탁소리에 깬

풍경소리 마음으로 울린다.

 

2012.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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