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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주는아름다움

따스함을 꿈꾼다

  불처럼 따스함을...

 


     
    그래 내게 손 내밀어봐

  

 

 

 

그리운꿈으로 남고 싶습니다.
                                            - 덕산-

노랑의 은행잎 검은 포도위에 지친몸 뉘운다
찬바람 불어와서 치친 삶의 노고를 치하하는
일정도 해설사도 없는 긴 여행을 떠나네
시간의 끝은 늘 나무가지 사이로 바람처럼 흐르고
떨리는 화음속에서 그리움의 언어들이 살포시 눈을 뜬다

보낸자의 기다림은  보리빵의 효소처럼 꿈틀거리고
쌓지도 정리하지도 못하여 헝퀄어진 내 기억의 언어들처럼
기약하지 못하고 갑자기 간 그대의 체온 불씨로 남아서
찬바람 맞으며 서 있는 돌장승의 가슴속에
장작을 태우고 있다

행여 그대 낯선 거리를 헤메다가 지쳐갈때
따스함으로 향한 손 내밀어 달라고 기다립니다
그리운이여 
돌처럼 찬 계절을 홀로서서 그대 그리움에 추억을 펼치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여도  아린가슴 삭일 수 있습니다

그대 메마르고 황량한 사하라의 길을 돌아서
설국의 아름다움으로 석고처럼 굳어저서 
녹아서 사라질때도 돌장승의 가슴에 장작불 꺼트리지 않은 겁니다
그대 녹고 녹아서 다음 생(生)에 연두빛 그림 그릴때
한마리 노랑나비로 그대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

수많은 생의 시간이 나무가지 사이로 흐르고
울퉁불퉁 튀어나온 그대의 수피는
삶의 흔적을 나이테처럼 퇴적하여도 깨어나지 못한 기억들로
그대 나를 알아보지 못하여도 행복할수 있습니다
내가 그대를 기억하고 내가 그대 곁에 있을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수 있습니다.

2011. 12. 20
-장작불처럼 따스함이 그리운날 휴일 산에서 만난
잎을 떠나보낸 수피(나무껍질) 두터운 나무를 생각하면서 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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