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에 대한 소고
밤낮으로 일교차가 많이나는 가운데
진달래, 개나리, 목련꽃이 저마다 회색빛 외투를 벗고서
겨우내 꿈꾸든 그림들을 세상에 펼치며 그리든 님에게
마음을 전하고 있다.
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이라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오랑캐 땅엔 봄이 와도 꽃과 풀이 없으니, 봄이 와도 봄이 아니로구나“
전한시대 원제의 궁녀 왕소군(중국의 4대 미인)이 흉노와 화친정책으로 흉노땅에 시집을 가서 봄을 맞이하였으나 자신의 마음엔 봄이 오지 않았다라고 노래한 유래를 고사하고서라도
작금의 시대적 상황이 봄을 상실한 그야말로 춘래불사춘이 아닌가?
왕조시대엔 역병이 창궐하면 나라님이 하늘과 백성에 석고대죄(덕이 부족함을 반성)했건만...현대엔 성군도 없고 민주화의 시대....
전쟁이 인류를 멸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가 인류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있는 현실앞에
예수도, 알라도, 부처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님은 바이러스의 심판을 바라보고 있는가?
각설하고 ... 춘래불사춘이라 ...
봄은 왔으나 봄이 오지 않았다.
어느 시대나 누구에게나 봄은 오지 않는다.
봄은 짧다.
봄은 오는 듯 머무러는듯 지나갈 뿐이다.
고로 현실에서든 인생의 여정에서든 봄은 느끼는 자의 몫이다.
이 순간에 충실하라
이 순간이 봄이다.
당신 인생에서도 이 순간이 봄이다.
내년에 오는 봄은 봄이 아니다 지금 당신이 내년에 당신이 아니듯
당신의 봄은 오고 있다.
당신의 봄은 당신만이 맞이 할수 있다.
그대 삶도 그대 인생에서도
춘래불사춘이 아닌 춘래사춘이 되시기를 기원하나이다.
봄 색깔에 묻어온 야생화 향기를 마시며 無垢 쓰다.
갈마가지나무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