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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환성사의 벗꽃

환성사의 벚꽃

                                           - 無垢 -

 

꽃이 지던 날 밤 골짜기로 바람이 불었다

한 무리 나비로 환생의 꿈을 꾼다

 

천년을 지키고 선 고찰을

환한 등불로 밝히며 반기던 기억속에서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억의 골짝을 거설러 올라

밤을 세워서 꽃잎 꽃잎마다

그대 보고픔에 몸부림쳤던 마음들 꺼내어

봄비 같은 그리움으로

적어 가지가지 마다 달았습니다

 

환성사 어디에도

그대 그림자도 볼 수 없는 날

부는 바람에 수많은 사연은 나비가 되어서

그대 창가로 날아 갑니다.

 

 

 

* 환성사: 경북 경산시 하양읍 사기리 150번지 팔공산 끝 산성산

자락에 위치 한 환성사는 천년 고찰로 신라 흥덕왕 10(835)

심지왕사가 창건한 절로 절 입구에 벚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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