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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 無垢 -

도시의 나뭇잎 떨어진 가로수 사이

회색빛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겨울내내

방이란 공간에서도 난방을 못한

가난한자의 기침 같은 모습이였다.

 

입춘이 지난 시간의 빛은

남향 유리벽에 반사된 따스함 같이

난방으로 데워진 몸이 반소매 차림으로

스몰스몰 기어나와 그리운 가슴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도시를 흐르는 바람속에는

너무나 적게 가진이의 기침과

따스함으로 젖은 반소매의 기운이

같이 뒤썩여 흐르는 것일까?

 

겨울을 지난 바람은 향상 봄 품고 있는 것

바람속에 따스함이 흐른다.

따스함은 누구도 가리지 않고 다가서는

꿈 같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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