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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경칩일에 쓰다 (3월 5일)

 

가슴에 있는 그대

                                   -無垢-

 

긴 동면의 시간을 짓누르던

빙산 같은 그대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한 계절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듯이

마음이 떠나버린 그대

 

내 앞에 선 고운 모습마저 지워야 한다

그대를 보냈어도 겉으로 태연했다

그대 떠가면서도 겉으로 덤덤해 했었다.

 

어떤 사랑이 그리움과 애절함이 없겠나마는

그대 보이지 않아도

내 오늘 웃으며 살 수 있는 것은

내안에 그대 잔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리

 

경칩인 오늘 가슴엔 개구리처럼 그대 뛰고 있노니

그대여

이 가슴은 그대의 영원한 몽유의 나라이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렇게 사랑은 사라지지 않는

가슴으로 흐르는 피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칩일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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