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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겨울은잠을자고있는것이 아니다

 

겨울은 잠을자고 있는 것이 아니다

 

 

 

 

눈부심과 화려함의 색채를 떠나 보내고

메마르고 우울한 표정의

모습위에로 무관심으로 얼룩진 찬바람만이

가슴골로 지나가는 회색의 계절

차가운 바람이 색을 지우고

빛바래고 어두운 잿빛 그림자를 덧칠하고

희망의 불씨를 얼음제국에 가둔다

 

 

가을낙엽이 가고 난 끝자리에 희망이 열린다

초등학교의 목련나무 가지마다

초경을 막 시작한 앳된 소녀애의 가슴마냥

희망이 열리고

산사의 뜰 어귀에는

세파를 달관하고 살아온 노승의 꿈이

설중매 가지마다 싹트고 있다

 

 

 

 

 

겨울은 더 이상 우울과 잿빛으로 냉동된

죽음의 시간이 아니다

겨울은 결코 시간의 동면과 꿈의 정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더 차분하게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다

 

겨울은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201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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