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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공간으로(여행)

벅수의 사랑(돌장승의 사랑)......인간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야기 하다

 
      돌장승: 마주보는 사랑

 

 

 

 

   여장승


  
남장승


경남  창영 관룡사 입구에 있는 돌장승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장승은 주로 나무로 만들어서 마을 입구에 세우고 했지요
요즘은  새롭게 길가에 솟대랑 나무장승을 깍아 세우곤 하지만
.......  안내 표지석에 .........
장승에는 돌로 만든 석장승과 나무로 만든 목장승이 있다.
기원은 고대 성기 숭배에서 나왔다거나 사찰토지의 표지석을 이용되었다는 설이 있다.
사찰에는 지방에 따라 벅수 벅시 법수 수목살 당산할배 등으로도 불렀다 
장승은 소속과 위치에 따라 마을을 지키는 "마을장승" 사찰입구나 사방 경계에 세워진 사찰장승 지역간의경계
성문 병영 해창 관로 등에 서 있는 "공공장승" 등이 있다
관룡사의 석장승은  한 쌍으로 조성되어 절입구에 서있다
왼쪽에 서 있는것이 남장승이고 오른쪽에 서있는 것이 여장승이다
화강암으로 만든 장승은 상투와 같은 둥근머리와 툭투어나농 왕방울눈  주먹코등이 투박하게 표현되어 잇다
남장승은 턱이 각진데비해 여장승은 부드러운 선을 유지하고 잇다.  
두 장승은 절을 지키는 수호신의 위상에 걸맞게 다문 입술 사이로 날카로운 송곳니 드러내고 그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간예술이 갖는  소박함과 친밀함도 잘드러내고 있다
이 장승은 절입구에서 관룡사의 토지의 경계를 위한 표지이지만 사찰 안에서의 사냥을 금지하는 호법 절의 잡귀가 출입하는 것을
금하는 수호신  풍수지리적으로 허한 곳을 막아주는 풍수 비보 등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그런 점에서 이 석장은 불교와 민간신앙의 결합관계를 잘보여준다... 
    - 장승안내표지석의 내용임-

과거에는 이런 장승을 절입구에 세웠으나 오늘날 이렇게 절입구에 남아 있는것은 흔치 않음( 개인적으론 처음보았음..)
각설하고...
사찰로 가던 길을 장승곁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먼저 장승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잠깐만 너의 자기 소개서를 읽어 보고 기다려... 안내 표지판을 읽었다
장승의 얼굴에서 송곳니( 해학스런 도깨비가 떠오른다 ...또 처용의 얼굴이 떠오른다)
남장승과 여장승이라  돌이라도 남장승은 각진턱과 날카로운 송곳니 여장승은 부드러운 턱선으로 연인을 마주보고 이쁘게 서있다
아... 수백년전 이들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어찌하여 이 두 연인은 수많은 시간을 마주하며 서 있어야 할까
이 마주보고 서 있는 것이 행복일까? 아니면 형벌을 받고 있는것일까?
나는 두 팔을 벌러서 두 연인을 닺게 해주고 싶었다  아! 손이 자려가지 않는다
타인의 도움을 얻어서 두 연인에게 나의 온기를 거쳐서 서로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 두연인의 사연을 들어 보기로 했다
아주 아주  오래전 수억겁의 세월전에  사랑하는 두 연인이 한 마을에 살고 있었습니다
금지된사랑. 이루지지 못한 사랑.
신분(권력.돈.사회적관념.....)의 벽을 넘지 못한사랑
그 가슴아린 핏빛 사랑이여.
그 사랑의 노래가 석공의 손길로 하여 바라보는 사랑을  만들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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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이여 그대 바라 볼수만 있다면 이대로 돌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 사랑이여  그대 모습만 볼수 있어도 내 행복은 넘치옵니다
이렇게 비바람 맞으며 수억겁의 세월을 다해 내몸이 닳고 닳아 가루가 되어서
우리 두 연인 진흙으로 하나가 될 날이 오겠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내가 당신을 사랑한게 세상의 인식이 허용하지 않는다면 내 그 죄업으로
모진 세월 이렇게 서서 그대 바라보며 그업을 다하겠습니다 그것이 내가 그대를 사랑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너희가 사랑을 아느냐?  몰라도 좋습니다 이것이 사랑이든 그 무엇이든 내 마음의 그와 함께 할수만  있다면 .....
너희가 사랑을 믿느냐?  믿지 못해도 좋습니다  내 마음의 문구점(계산기.자... 등:  셈법 )폐업을 했습니다
너희가  손잡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것이 형벌이 아니더냐?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난 그런 타인의 계산이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함께하는 것으로만 행복해하는 사랑입니다
너희는  네 육신이 닳고 닳아 바위가 진토되고 다시 다른 형상으로 태어날때까지 그사랑 변화지 않는다고 말할수 있는냐
세상만물은 변합니다  마음도 사랑도 변할지 모르죠  다만 내가 사랑하는 방식은 내 사랑에게 신분의 벽도  빈부의 벽도
미추의 벽도  어느 셈법도 가지지 않은 순수의 마음으로 그를 사랑하는 거죠  집착이 아닌 사랑으로
아마도 이런 사랑의 이루어짐이 수억겁의 세월이 흘러도 오지 않아도 전 슬프지 않습니다
제가 제 사랑하는 이를 바라볼수 있고 느낄수 있고 함께 할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저에겐 무한한  행복입니다
보세요 우리 두 장성은 비슷한게 태어나서 비슷한 시기에 함께 사라지고.........언제가는 아름다운 연인으로
천연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우리의 사랑은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오랜 세월 마주보고 서서 서로를 위하고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그 가슴아림이
행여 이 현생에 .... 인간 스스로가 규정지어 놓은  어느 벽으로 인하여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이루지지 못해 하는 사랑으로
가슴 아파하는 사랑들에게 우리 사랑을 보여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함 입니다 
삶을 살면서 사랑을 하면서 수없이 발생하고 부딧히는 문제들에 대하여 그 해결 방법이 너무 빠른 길이나 극단의 길을 선택한다면
그 빠른 만큼 그 극단의 길 만큼의 댓가를 지불해야하는 것이  인간의 길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노숙을 하면서 수 많은 지나가는 인연들에게 수 많은 사랑들에게 말했습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사랑에 있어서 ....... 계산기를 던저 버린  셈법 없는 만남을 하라고 말입니다
가슴 따뜻한 사랑 가슴 따뜻한 인간 가슴 따뜻한 감성 가슴따뜻한 손길 가슴따뜻한 눈길 그것으로 인간냄새 나는 인연 이루시라고
이런 메세지를 전하면서 이렇게 서 이야기 하지만 수 없는 멸시와 비웃음으로 답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나의 이런 사고방식이 어쩜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모자라고 어리버리하고 바보같을지라도 언젠가는 
가슴 따뜻한 세상이 올것이라고 믿으며........... 행여 내 생에  그런 사랑이 그런 세상이 오지 않으면 어때요
그렇게 사랑한만큼 그렇게 세상을 살아온 만큼 따뜻한 삶이고 세상이였기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하고 말을 한다
이 두 돌장승 연인은 내게 말을 한다   님이여  인간의 삶이란 참으로 짧고 허망한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눈에 보이는 무엇인가에 집착(물질.명예.사랑.권력......등)합니다 
그렇기에 님이여 이제 차가와지는 계절이옵니다
당신이 가슴 따뜻함 사랑과 가슴 따뜻한 감성과 인간 냄새나는 삶을 먼저 살아갈때
당신 삶도 세상도 따스할것입니다 타인이 어떻게 살더라도 흔들리지 마세요 그대 그대가 먼저 따스해지세요
그대 가슴 따스한 사랑 이루기를 기원 합니다 한다
나 역시 장승에게 너희 두 연인이 육신이 다하는 날까지 이루지 못한 사랑의 업을 다 딱기를 바래( 인간들을 교화하는것..)
그리고 다음 생엔 너희의 아름다운 사랑이 꼭 이루어지기를 나도 기원한다
그리고 또  그 생엔 너희들이 갈망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꼭 오기를 기원해본다..

..... 2011. 12월 초입에  창녕 관룡사 입구에서 있는 돌장승 연인과 대화를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