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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시간이 멈춰버린 거리

              동행

      동행: 비록 안개낀 새벽길일지라도 같이 할 동행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름답지 않는가?




        안개낀 새벽 들녘 

 



시간이 멈춰버린 거리

 

                             - 덕산-

시간이 멈추어버린 거리에

앞을 막고선 거대한 빌딩 벽면엔

지나온 영상은 파노라마처럼 재생된다

시간의 흐름을 잊어버리고

공간의 흐름도 잊어버리고

고생대의 삼엽충 화석처럼 굳어버린

취하여서 깨지 못한 사랑의 노래여

그대를 만나 지나온 시간속에서도

싹이 트고 매미가 울고 단풍이 들고

단풍이 지고 하얀 눈이 세상을 덧칠했다

계절은 또 다시 반복되고 퇴엽이 감기고 반복되었다

가을을 깨우고 지나가는 코스모스향처럼

단풍이 들고 지리라

그대를 향한 마음을 화석처럼

고장난 벽시계처럼 정지시키고 싶다


시간과 공간을 잊어버리고

원하는 기억만으로 굳어버린 고생대의 삼엽충처럼

그대 사랑으로

시간이 멈춰버린 거리에서 화석이 되고 싶다

 

2011.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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