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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있는풍경(자작시)

수수가 익어가는길







수수가 익어가는 길

                                   - 덕산 -

너는 키다리 키다리이다

자생과 토종의 표본첩에서도

계속 자란다.

 

비옥한 토지의 주류가 되지 못하고

저기 구석진 곳

척박한 비주류의 삶속에서

수수가 크고 진보랏빛으로 영근다

 

아이보리빛 속살을 나그네 새 들에게

보시하던 이야기도 이젠 전설이 되었다

어느날

진붉은 양파자루 그물망 모자로 자신을 지키는

이기적 자태로 서있다

내 뜻이 아니었음이라

 

삶에 끝에선 잡귀를 쫓는 떡이 되고

훌쩍 큰 허우대는

세상의 잡스러움을 쓰는 빗자루로 환생한다

 

따가운 햇살 쏱아지는

처서가 지난 초가을의 척박한 농지의 갓길

고깔 쓰고 멀거니 서있는

수수가 익어가는 그 길을 걷고 싶다

 

식물첩속에서도 계속 자라는

그와 친구가 되고 싶다

 

                        2010. 8. 25

  초가을 들길은 거닐다  농지의 중심부도 아니고 항상 농지의 갓길 척박진곳에 심어져
  수수(토종작물중에 아마도 키가 제일 크지 싶다?)가 익어가고 있었다
  이제 예전과 달리 붉은 양파자루를 쓰고서..
  전엔 알맹이를 새들이 와서 먹고가고 ... 추수를 해서 수수떡을 해먹는다
  남겨진 끝부분은 잘라서 빗자리를  만들어 사용하고 줄기와  소의 사료로 사용하였다
  비록 타의에 의해 붉은 꼬깔은 쓰고 있자만 자신의 뜻은 아니리
  척박진곳에 자라서도 알맹이는 새들에게도 보시하고  귀신을쫒는 수수떡도 되고
  빗자리가 되어서 세상을 깨끗이하는데 사용되고 ..... 
   수수가자라고 있는 들길을 걸으며 거런 삶을 생각하며 에전에 쓴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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