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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지몽( 야생화 )

할미꽃에게

 

 

 

 

 

 

 

 

 

 

할미꽃에게

 

                             - 無垢 -

 

먼저 가신님 그리워서

햇살 바른 무덤가에 고개 숙여 피었네

사계절 내내 그대곁에 있어서도

봄 한철 빠알간 립스틱 바르고

님을 위한 노래를 부른다

 

님이여

그대는 보이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흘러가고

그대 향한 보고픈 마음 깊어만 가는구려

축제가 끝이나면 내 머리 풀어 헤치고

진혼곡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서

할미꽃이라 부른다네

 

내 이름이 무엇이라 불리던지

그대 무덤가를 지키는

내 그리움은 내 삶의 일상 이었다네

 

201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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