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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지몽( 야생화 )

비 온뒤 할미꽃

비에 젖은 할미꽃

 

 

 

 

 

 

 

 

 

 

 

 

 

 

 

비에 젖은 할미꽃

                                 - 無垢 -

봄비가 내렸다

산 구릉지 무덤가에 할미꽃

뽀송뽀송한 솜털이 애처롭다

비록 허리가 구부러저서 피었지만

빨강색 연지에 노랑꽃술은

젊디 젊은 아름다움이여라

가려린 몸에 뽀송뽀송한 솜털은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했음에도

빨알간 아름다운 꽃이 부러워라

그대여

슬프마라

인간인들도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걸치지고 이름 지워진 멍에를 지고 사는 삶이 한둘이랴

무어라고 불리어도

솜털이 채가시지 않은 젊고 아름다움이

피고 질때 백발의 긴머리 바람타고

멀리멀리 날아서

그대 원하는 세상에서

그대 원하는 삶을 살거라

할미꽃이여../

 

2015.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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