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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낮이 있는 것은...
백두도인
2017. 1. 5. 10:04
밤 낮이 있는 것은
낮에 보고픈 이를 보지 못한 마음
부끄러워 말고 밤하늘 별을 보며
맑은 영혼으로 그리워 할 수 있기 위해서 일거야
삶의 한 가운데서
생의 한가운데에서
가슴 속에 애써 감추어둔 언어들이 녹아서
세포 속으로 흐른다
그립다 말 못하고
보고 싶다 말 못하고
가슴 아린 수많은 시간속의 언어들이
세포 속에 굳어서 화석이 된다
그것이 밤하늘 별빛을 받아서
사리가 된다
그대를 만나는 어느 날엔가
그대를 만나는 어느 생엔가
내 세포 속 사리를 그대가 볼 수만 있다면
영혼의 언어들이 녹아내려
그대의 밤과 낮을 밝혀 주리라
어느 시각에 어느 생에 다시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영원을 희망했지만
순간에 지나지 않았든 이생에 인연이
다른 생에라도 이어지길 바라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까요
지금도 세포로 흐르는 가슴아림은
시간을 너머 밤하늘의 별처럼 빛난다.
2017. 1. 4